연구논문

고시조(古時調)에 수용된 ‘바람’의 양상과 역할

변승구 1 , *
Seung-goo Byun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목원대학교 교수
1Professor, Department of International Arts Industry, Mokwon University

© Copyright 2024,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22, 2024; Revised: Jun 03, 2024; Accepted: Jun 25, 2024

Published Online: Jun 30, 2024

국문요약

본 고는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수용 양상을 중심으로 살피고 그 역할과 의미를 구명해 보았다. 이를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작품을 살펴보았는데 작품의 총수는 620수이며 단시조가 459수이고 장시조가 161수이다. 한편 ‘바람’을 소재로 한 작가는 148명이며 시기로는 조선 후기가 90명에 265수로 가장 많고 조선 전기는 50명에 111수가 나타난다. 신분으로는 대부분 문신(文臣)으로 59명에 170수가 확인된다.

다음으로 장(章)의 양상은 총 684회가 확인되며 단독이 632회이고 중복이 52회이다. 한편 시조의 핵심 처라 할 수 있는 종장 초구(初句)에 ‘바람’이 수용된 것은 총 25개의 어휘에 34회이다. 그리고 ‘바람’과 결합한 조사의 양상으로 격조사는 주격조사가 113회로 가장 많고 보조사는 ‘은/는’이 58회로 가장 많았다.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유형을 살펴보았는데 대분류는 6개이며 중분류인 어휘는 106개이며 총빈도수는 688회이다. ‘단독’은 6개 어휘에 133회가 나타나며 ‘조합’은 총빈도수는 121회이다. 지상의 사물과 조합한 것이 79회로 가장 많고 ‘천상’의 사물과 조합한 것은 3개 어휘에 75회이며 ‘혼합’은 여러 사물이 섞여 나타난 것으로 어휘는 7개이고 빈도수는 42회이다.

둘째로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문학적 수용과 역할을 살펴보았다. 먼저 ‘시상의 전달체로서 수용과 역할’과 ‘시상 전개로서 수용과 역할’, 그리고 ‘문학적 표현의 수용과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문학적 수용 및 주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끝으로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는 먼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는 고대문학이나 타 장르와 차별성을 띠고 있다는 점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문학적 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바람’을 통해 시조의 소재 수용의 외연을 확대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the types of “wind (바람)” accepted in sijo (three-verse poems), focusing on the accepted pattern, and investigating its role and meaning. The summary is as follows: first of all, the works of "wind" were accepted in the sijo, and the total number of works was 620. There were 459 short sijo, and 161 long sijo. On the other hand, 148 authors wrote on "The Wind," and in the Late Joseon Dynasty, 90 authors composed 265 poems, the most. In the Early Joseon Dynasty, 50 poets composed 111 poems. Most of them were civil officials, and 170 poems were identified.

Next, the aspect of jang (章) was confirmed to occur 684 times in total, with 632 instances of being single uses and 52 instances of duplication. Meanwhile, the core of the sijo, the first sentence of the last chapter, contains ‘wind (바람)’ 34 times in 25 words. And in terms of the aspect of the particle combined with ‘wind,’ the nominative particle appeared the most at 113 instances, and the auxiliary particle ‘eun/neun (은/는)’ was the most numerous at 58 instances.

As for the types of wind contained in sijo, there are 6 major categories: 106 medium categories, with the total frequency is 688. ‘Singular’ appears 133 times in 6 words, and ‘combination’ appears 121 times in terms of total frequency. The combination with terrestrial objects was the most frequent at 79 times, and the combination with ‘heavenly’ objects was 75 times with 3 words, and ‘mixture’ indicated a mixture of several objects, with 7 words occurring 42 times.

Second the literary acceptance and role of ‘wind’ in Sijo was examined. First, ‘acceptance’ and the role as a medium for conveying ideas, acceptance and the role as the development of ideas, and acceptance and role of literary expression. Through this, it can be seen that ‘wind’ in Sijo was accepted in literature and played a major role.

Lastly, the role and meaning of wind in Sijo can be seen in the fact that it remains differentiated from other form of ancient literature or other genres. It serves as a literary device that effectively expresses the theme, and the scope of the material accepted in Sijo was expanded through wind.

Keywords: 시조; 바람; 유형; 수용; 매개체; 문학
Keywords: Sijo; wind; type; acceptance; medium; literature

Ⅰ. 서론

‘바람’은 기압의 변화나 사람이 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을 의미한다.1) 하지만 문학 속에 수용된 ‘바람’은 이러한 의미를 포함하여 다양한 의미로 표상되며 나타난다. 특히 ‘바람’은 다른 자연물과 달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특성과 다양한 종류로 인하여 문학의 장치로 활용되어 비현실적인 상황의 전환이나 설정, 그리고 복선이나 암시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한편 고전문학에서 ‘바람’이 수용된 양상을 살펴보면 향가(鄕歌)의 <際亡妹歌> 중에서 월명사(月明師)가 누이의 제(祭)를 지낼 때 갑자기 광풍(狂風)이 불어 지전(紙錢)이 서쪽으로 날려 사라지는 부분2)이 있는데 이때 바람이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문학적 장치로서 역할을 한다. 또한 고소설에서는 ‘바람’이 자주 등장하는데 <春香傳>에서 춘향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활용3)되었고 가정형 계모소설인 <薔花紅蓮傳>에서는 억울한 죽임을 당한 홍련(紅蓮)이 새로 부임한 부사의 객사(客舍)에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대목4)을 통해 괴이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여성영웅소설 <朴氏傳>에서는 주인공 박씨 부인의 아버지인 박처사의 등장5)에 따른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활용되었다. 그리고 잘 알고 있는 <洪吉童傳>6)이나 <田禹治傳>에서 작품의 분위기 전환이나 복선이나 암시 등으로 ‘바람’이 수용되었다. 또한 설화 중에서는 <아랑전설>에서 아랑이 귀신이 되어 사또 앞에 나타날 때도 광풍이 분 뒤에 등장한다. 이처럼 고전문학에서 ‘바람’은 주요한 문학적 장치로 수용되었다.

한편 고시조도 ‘바람’을 수용한 작품이 상당수 확인되는데 필자가 확인한 바로 600여 수가 넘는다. 그러나 시조에 수용된 소재의 논의에서 ‘달’7)이나 ‘山水’8) 등 자연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바람’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시조에 나타난 ‘바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본 고는 고시조9)에 수용된 ‘바람’의 작품을 추출하여 구체적인 작품과 작자를 살펴보고 구체적인 ‘바람’의 유형을 분류하고 또한 양상을 살펴 역할과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시조에 나타난 ‘바람’의 역할과 의미는 구명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소재가 갖는 미의식도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 본다.

Ⅱ. 고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자료 분석

시조는 작자의 시상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기 위하여 다양한 소재와 제재를 수용한다. 특히 유학을 기반으로 형성된 작자층인 사대부는 강호가도(江湖歌道)나 안빈낙도(安貧樂道) 등 다양한 자연물을 소재로 하며 시상을 전개하거나 주제 의식을 표출하였다. 그중에서도 ‘바람’은 계절에 따라 부는 바람이 다르고 바람의 질(質)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바람은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의 장치로 활용하기 좋은 소재이다. 그러나 아직 시조에 수용된 ‘바람’에 대한 현황이나 면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작품과 작자, 그리고 장(章)의 형태와 유형 등을 면밀히 살펴 논의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1. 작품과 작자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작품과 작자를 일람하고자 한다. 이는 시조에 수용된 ‘바람’이 형태상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피고자 하며 또한 작가를 통해 주된 창작 시기와 창작 계층 등을 밝혀보고자 한다.

먼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을 장·단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은 ‘바람’을 수용한 시조를 장·단형으로 정리한 것으로 총 작품 수는 620수이며 전체 5,098수에 12%로 적지 않은 수가 수용되었다. 시조의 형태는 단시조가 459수를 차지하며 장시조는 161수로 620수를 차지한다. 형태상 단시조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바람’이라는 소재가 사대부들이 추구하는 江湖나 自然의 주제나 시상을 표출하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표 1. ‘바람’ 소재 시조 일람[박을수(1991·2007)]
유형 작품번호 작품수
短時調 2·52·53·92·93·94·95·110·122·134·139·142·148·157·163·166·176·186·197·198·262·265·275·286·293·298·299·327·367·368·375·381·384·387·388·389·391·397·402·403·411·412·413·422·435·445·446·450·456·459·487·515·516·550·551·582·591·612·617·618·620·621·639·650·661·670·671·673·676·680·692·730·732·751·760·782·784·796·803·804·817·835·837·838·839·840·849·852·867·874·882·883·887·911·913·957·964·970·995·1011·1015·1047·1053·1065·1087·1088·1097·1101·1102·1104·1110·1115·1116·1123·1134·1151·1152·1162·1187·1214·1229·1230·1232·1242·1276·1286·1295·1296·1297·1298·1299·1300·1301·1304·1315·1338·1347·1371·1378·1385·1403·1409·1416·1423·1449·1483·1485·1490·1508·11534·1550·1559·1564·1569·1583·1585·1586·1588·1589·1590·1592·1594·1598·1599·1600·1601·1602·1604·1605·1607·1610·1611·1612·1614·1617·1620·1628·1645·1646·1693·1711·1717·1724·1729·1735·1755·1766·1775·1782·1799·1860·1878·1888·1889·1891·1892·1936·1939·1943·1998·2010·2022·2023·2036·2057·2058·2060·2061·2067·2090·2091·2107·2111·2113·2119·2141·2142·2167·2169·2172·2174·2182·2183·2207·2217·2244·2249·2262·2280·2282·2354·2368·2374·2376·2379·2390·2401·2406·2428·2447·2449·2478·2482·2503·2519·2525·2527·2555·2557·2558·2570·2617·2647·2648·2659·2660·2663·2678·2680·2685·2712·2733·2753·2757·2766·2790·2801·2812·2816·2831·2833·2836·2837·2856·2867·2877·2901·2928·2931·2932·2942·2947·2966·2972·2981·2983·3038·3051·3058·3061·3080·3082·3089·3110·3111·3113·3129·3132·3133·3134·3168·3173·3174·3185·3200·3213·3232·3282·3305·3327·3364·3374·3393·3397·3401·3403·3404·3414·3416·3431·3438·3458·3460·3462·3480·3481·3484·3511·3528·3540·3555·3560·3566·3567·3572·3610·3626·3630·3669·3675·3684·3688·3702·3713·3731·3758·3786·3804·3812·3816·3817·3821·3861·3877·3888·3896·3903·3905·3910·3912·3915·3916·3940·3961·3962·3972·3984·3988·3989·3993·4011·4015·4017·4036·4037·4040·4041·4061·4066·4067·4080·4082·4083·4085·4086·4087·4119·4128·4130·4135·4141·4143·4148·4150·4157·4162·4183·4188·4191·4193·4194·4201·4202·4203·4208·4210·4217·4220·4221·4222·4223·4224·4225·4226·4227·4230·4231·4238·4316·4324·4360·4370·4381·4392·4396·4398·4423·4424·4426·4427·4429·4430·4431·4432·4433·4434·4435·4436·4437·4441·4443·4455·4460·4486·4502·4509·4514·4516·4522·4523·4528·4561·4562·4575·4593·4595·4621·4630·4637·4643·4648·4649·4674·4676·4681·4688·4691·4696·4697·4705·5409·5406·5422·5428·5437·5443·5444·5446·5461·5473·5485·5491·5493·5515·5540·5548·5552·5556·5571·5572·5573·5578·5580·5583·5587·5594·5600·5607·5613·5625·5632·5633·5634·5656·5661·5686·5691·5692·5697·5700·5702·5703·5707·5708·5710·5716·5720·5727·5732·5738·5739·5756·5762. 459
長時調 71·100·105·132·138·152·210·226·233·268·351·352·353·358·585·595·601·628·659·662·663·723·726·743·744·752·753·758·761·885·939·1175·1176·1181·1192·1277·1345·1391·1402·1410·1448·1488·1489·1524·1532·1546·1584·1587·1591·1593·1596·1597·1603·1606·1608·1613·1615·1699·1781·1881·1914·1915·1932·2001·2007·2008·2071·2072·2074·2092·2098·2101·2105·2114·2221·2318·2464·2522·2523·2549·2568·2579·2588·2589·2669·2689·2692·2704·2705·2723·2760·2778·2785·2802·2803·2809·2847·2924·2969·2973·2982·3024·3027·3045·3055·3109·3130·3135·3165·3150·3319·3334·3336·3338·3376·3395·3407·3417·3456·3485·3490·3535·3558·3561·3574·3595·3597·3622·3629·3715·3743·3744·3736·3840·3849·3859·3880·3917·3953·3971·4003·4081·4107·4196·4228·4229·4239·4327·4337·4374·4388·4389·4410·4422·4496·4508·4510·4517·4545·4640·4714. 161
합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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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람’을 시조에 수용한 작가를 일람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바람’을 수용한 주된 작자 계층과 창작 시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표 2>는 시조에 ‘바람’을 소재나 제재로 수용한 작자를 작품 수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총 작가는 148명이며 작품 수는 384수가 확인되며 ‘바람’을 수용한 620수에 61.9%를 차지하고 있어 상당수의 작품이 작가가 밝혀졌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람’을 가장 많이 수용한 작가는 조선 후기 학자인 ‘安瑞羽’으로 35수이며 다음은 조선 후기 가객인 ‘安玟英’이 25수가 확인된다. 그 외에도 2수 이상 나타나는 작가는 60명에 238수가 있다. 그리고 1수만 수용한 작가도 86명에 86수가 있다. 시기는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고려 후기는 ‘禹倬’을 비롯하여 ‘成汝完·李之蘭·趙浚·孟思誠’ 등이 있으며 작품 수는 8수가 있고 조선 전기는 ‘河緯地’를 위시하여 ‘南怡·李賢輔·徐敬德·宋純’ 등 50명이며 작품 수는 111수이다. 그리고 조선 후기는 90명이며 265수이다. 이를 통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조선 후기에 주로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작자층은 문신(文臣)으로 ‘李鼎輔’를 비롯하여 ‘姜復中’ 등 59명이며 작품 수는 170수이고 武臣은 ‘朴繼叔’을 위시하여 7명이 있으며 작품 수는 7수이고 歌客은 ‘金壽長’이 대표적인 인물이며 그 외도 ‘金天澤’ 등이 있으며 작품 수는 68수이다. 그리고 왕(王)인 ‘英祖’와 ‘孝宗’, 그리고 추존왕(追尊王)인 ‘翼宗’이 있으며 왕족으로는 ‘麟坪大君’과 ‘朗原君’ 등이 있으며 작품 수는 11수가 확인된다. 그 외 기녀인 ‘黃眞伊’와 승려인 ‘扈錫均’ 등이 있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토대로 정리하면 ‘바람’을 수용한 작자층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양적으로 본다면 문신이 주된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시조의 부흥기라고 할 수 있는 조선후기의 양상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표 2. ‘바람’ 소재 시조의 작가 일람
작자명 생몰연대 신분 작품수 작자명 생몰연대 신분 작품수
安瑞羽 1664~1735 학자 35 申欽 1566~1628 문인 3
金壽長 1690~? 가인 25 李廷鎭 英祖朝 미상 3
金得硏 1555~1637 학자 14 韓維信 1690~1765 가인 3
趙榥 純祖朝 학자 12 羅緯素 1582~1666 문신 3
李鼎輔 1693~1766 문신 12 林重桓 未詳 가객 3
姜復中 1563~1639 문신 8 李重慶 1599~1678 문신 3
郭始徵 1644~1713 학자 8 李蒔 1569~1636 학자 3
鄭澈 1536~1593 문인 7 李世輔 1832~1895 문신 3
林重桓 年代未詳 미상 7 金重說 肅宗朝 가인 2
尹善道 1587~1671 문인 7 金履翼 1743~1830 문신 2
金天澤 1687~1758 가인 7 南極曄 1736~1804 문인 2
金振泰 英祖朝 가인 6 黃眞伊 中宗朝 기녀 2
李鼎輔 1693~1766 문인 6 金友奎 1691~? 가인 2
申灚 1641~1703 문인 5 李匡明 1701~1778 학자 2
宋紽 年代未詳 미상 5 朱義植 英祖朝 가인 2
扈錫均 年代未詳 승려 5 趙浚 1346~1405 문신 2
李景嚴 1579~1652 문인 5 周世鵬 1495~1554 문인 2
申墀 1706~1780 문인 5 吳以健 1609~1702 문신 2
金履翼 1743~1830 문신 5 傲南軒 未詳 未詳 2
金光煜 1580~1656 문신 4 李淨 1520~1594 문인 2
朴仁老 1561~1642 문인 4 趙裕壽 1663~1741 문인 2
金敏淳 純祖朝 가인 4 李後白 1520~1578 문신 2
朗原君 1640~1699 왕족 4 李愼儀 1551~1627 문인 2
張經世 1547~1615 문신 4 蔡瀗 1715~1795 학자 2
申獻朝 1752~1807 문인 4 朴文郁 朝鮮後期 가인 2
李滉 1501~1570 문신 4 朴繼叔 1569~1646 무관 2
松桂煙月翁 英祖朝 未詳 3 金箕性 1752~1811 가인 2
金啓 1528~1574 문인 3 申喜文 正祖朝 가인 2
任義直 純祖朝 가인 3 權燮 1671~1759 문인 2
安瑞羽 1664~1735 학자 3 金裕器 肅宗朝 가인 2
權燮 1671~1759 문인 3 소계1 2수이상 62명 298
孝宗 1619~1659 3 소계2 1수 86명10) 86
합계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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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시조에 ‘바람’를 수용한 작품은 상당수가 있으며 형태상으로는 단형이 많고 작자층은 문신 계층이고 시기적으로는 조선 후기에 주로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장(章)의 양상과 유형

시조에 수용된 ‘바람’이 어느 장에서 주로 나타나는 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시조는 단형의 시적 구조로 각 장이 갖고 있는 역할이 있다. 따라서 어느 장에서 나타나는지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각 장의 출현 양상과 종장 초구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이 삼장(三章) 중에서 어느 장에서 주로 나타나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바람’이 각 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표 3>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이 각 장에 나타난 양상을 정리한 것이다. 먼저 총빈도수는 684회이며 단독이 632회이고 중복이 52회로 단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독은 중장이 255회로 가장 많고 다음은 초장이 210회이고 종장은 167회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중복은 중·종장도 19회로 가장 많고 초·중장이 15회로 다음 순이며 초·종장은 14회 순이고 그 외 초·중·종장은 4회이다. 이를 통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초장과 중장을 중심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시조가 초장에서 흥(興)을 일으키고, 중장에서 심미 감정을 드러내기 때문에11) 시조의 초장에서 시상을 일으키고 중장에서 심미 감정을 표출하는데 ‘바람’이 각 장의 형식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종장은 작자의 시상이 집약되고 주제가 표출되는 곳으로 여기에 ‘바람’이 수용되었다는 것은 작자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표 3. 각 장에 출현한 ‘바람’의 일람
대분류 단독 중복
소분류 초장 중장 종장 초·중장 초·종장 중·종장 초·중·종장
소 계 210 255 167 15 14 19 4
중 계 632회 52회
대 계 6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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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시조 종장 초구에 ‘바람’이 수용된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시조 종장의 초구는 초장과 중장에서 전개된 시상을 전환하거나 집약하는 중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12) 종장 초구를 살피는 것은 ‘바람’의 역할을 살피는 데 주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표 4>는 시조의 종장 초구에 나타난 ‘바람’을 정리한 것으로 총 어휘는 25개이며 작품 수는 34수로 620수에 5.4%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어휘는 ‘狂風’으로 3회이고 다음은 ‘秋風에’과 ‘松風에’ 등이 2회이다. 그 외는 1회씩 확인된다. 종장 초구로 ‘狂風’이 많이 수용된 것은 거칠고 강한 바람을 통해 시상이나 시상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이를 주제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狂風’이 시상의 전환이나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로 수용된 것이다. 또한 시조의 핵심 처라고 할 수 있는 종장 초구에 ‘바람’이 수용되었다는 것은 소재가 갖고 있는 역할과 의미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시조 종장 내구어(內句語) 제2구는 초구에 의해서 주제의 방향이 결정13)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조의 형식적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종장 초구에 ‘바람’이 수용되었다는 것은 형식적 역할뿐만 아니라 내용적 측면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표 4. 종장 초구에 수용된 ‘바람’의 어휘 일람
번호 어휘 빈도수 번호 어휘 빈도수
1 狂風에 3 14 감 淸風 1
2 秋風에 2 15 이 淸風明月을 1
3 松風이 2 16 春風은 1
4 春風에 2 17 春風의 1
5 春風이 2 18 淸風아 1
6 風便에 2 19 람의 1
7 風霜이 2 20 風月의 1
8 淸風이 2 21 風入松 1
9 雪風이 1 22 風塵에 1
10 松風아 1 23 風塵을 1
11 바람에 1 24 秋風의 1
12 비바 1 25 風飄飄 1
13 北風이 1 합계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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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어휘와 결합한 조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조사는 결합한 단어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뜻을 도와주는 품사로 어떤 조사를 썼느냐에 따라서 시어의 성격을 살필 수 있다. 따라서 ‘바람’과 결합한 조사의 양상을 통해 시어의 성격을 살펴보고자 한다.

<표 5>는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단어와 결합한 조사를 정리한 것이다. 조사는 격조사와 보조사로 나누어 살폈으며 총 작품 수는 423수로 620수 중에서 68.2%가 조사와 결합하였다. 먼저 격조사는 7가지 유형으로 작품 수는 343수가 확인되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나타난 격조사는 주격조사인 ‘이’가 113회로 가장 많으며 다음은 부사격조사인 ‘에’가 90회이고 목적격조사도 57회로 많으며 그중에서도 ‘을’이 46회로 많다. 관형격조사인 ‘의’도 42회가 확인되며 호격조사도 14회, ‘와/과’인 격조사도 14회, 부사격조사인 ‘로/으로’가 13회가 보인다. 보조사는 총 80회가 보이며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임을 나타내는 ‘은/는’이 58회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거나 둘 이상의 대상이나 사태를 똑같이 아우름을 나타내기 위한 보조사인 ‘도’로 11회가 있으며 기타는 소량 확인된다. 이를 통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다양한 조사와 결합하면서 시어의 성격이나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표 5. ‘바람’과 결합한 조사 양상
번호\구분 조사 어휘 빈도수 소계
1 ①격조사 주격조사 이/가 113 113
2 부사격조사 90 90
3 목적격조사 을/를 46/11 57
3 관형격조사 42 42
4 호격조사 아/야 13/1 14
6 격조사 와/과 2/12 14
7 부사격조사 로/으로 5/8 13
소계 343
1 ② 보조사 은/는 51/7 58
2 11 11
5 5 5
4 이야 4 4
3 2 2
소계 80
합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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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유형을 살펴보고자 한다.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유형은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바람’과 관련된 어휘14)를 모두 추출하고 이를 특성에 따라 분류하고자 한다.

<표 6>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을 특성에 따라 유형화하여 정리한 것이다. 유형은 대분류로 ‘單獨’과 ‘季節風’, 그리고 ‘方向風’과 ‘風質’로 나누었고 ‘바람’이 다른 사물과 결합한 것을 중심으로 ‘組合’과 다른 뜻으로 의미가 달라진 것을 ‘轉移’로 분류하였다. 총 어휘의 유형은 106개이며 총빈도수는 688회이다. 가장 많은 유형은 ‘風質’로 바람의 성격이나 질(質)을 중심으로 분류한 것으로 25개의 유형에 빈도수는 156회이고 ‘淸風’이 65회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다음은 ‘狂風’이 21회 순이다. ‘單獨’은 6개 어휘에 133회가 나타나며 가장 많은 어휘는 ‘ᄇᆞ람’으로 49회이고 다음은 ‘바람’이 38회 순(順)이다. ‘조합’은 ‘地上’과 ‘天上’, 그리고 ‘混合’으로 나누었는데 총 빈도수는 121회이다. ‘地上’의 사물과 조합한 것이 62회로 가장 많고 구체적인 어휘로는 ‘風霜’으로 19회이고 ‘風塵’이 15회 순이다. 그리고 ‘天上’의 사물과 조합한 것은 9개 어휘에 123회이며 가장 많은 것은 ‘風月’이었다. ‘混合’은 ‘地上’과 ‘天上’ 등 여러 사물이 섞여 나타난 것으로 어휘는 7개이고 빈도수는 42회이다. 가장 많은 것은 ‘風月江山’으로 3회이며 나머지도 소량 나타난다. 끝으로 전이(轉移)는 ‘바람’의 어휘가 수용되기는 하였으나 의미가 바뀌거나 전혀 다른 뜻으로 수용된 경우를 정리한 것이다. 이는 시조에 수용된 ‘바람’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를 살피기 위하여 정리해 보았다. 어휘는 27개이며 빈도수는 62회이다. 가장 많은 빈도수를 보이는 것은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의 의미를 띠고 있는 ‘風流’가 29회로 가장 많고 다음은 자연의 모습을 의미하는 ‘諷經’이 20회로 나타났다. 그 외 어휘들은 소량 확인된다. 이를 통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단독(單獨)에서부터 조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수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표 6.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유형
대분류 중분류 빈도수 대분류 중분류 빈도수
單獨 람 49 組合 地上 松風 14
바람 38 風雪 9
38 楊柳風 2
바 4 花風 2
ᄇᆞ람 3 風樹 2
바ᄅᆞᆷ 1 竹風 2
소계 133 솔바람 2
季節風 春風 53 이슬바람 1
秋風 30 柳風 1
봄바람 3 風潮 1
夏淸風 2 風松竹 1
夏風淸 1 소계 62
갈바람 1 天上 風月 50
金風 1 淸風明月 15
가을바람 1 風雲 10
冬風 1 雨雪 9
된바람 1 風雨 23
惠風 1 霽月光風 5
소계 95 바람 비 눈 3
方向風 東風 23 비바람 5
西風 6 雨風 3
南風 5 123
北風 5 混合 江山風月 3
朔風 2 風月江山 3
東南風 2 松風月 1
西北風 1 松風山月 1
東西風 1 江風月 1
南北風 1 風雲雷雨 1
소계 46 바람비눈서리 1
風質 淸風 65 소계 42
狂風 21 중계 121
寒風 13 轉移 風流 29
和風 6 風景 20
長風 6 英風 6
淳風 5 胡風 5
香風 5 風流郞 5
順風 4 南風詩 5
風飄飄 4 風采 3
微風 3 君子之風 3
風習習 3 風味 3
斜風 3 風樂 3
光風 3 風磬 2
風簫簫 2 風伯 2
風聲 2 風土 2
高風 2 家風 2
冷風 1 風煙 2
颶風 1 風紙 2
飄風 1 風致 1
大風 1 豪風 1
谷風 1 古風 1
祥風 1 國風 1
凉風 1 敎化바람 1
饕風 1 風趣 1
風力 1 水風 1
소계 156 丹風 1
組合 地上 風霜 19 風光 1
風塵 15 風神 1
소계 62
총계 총계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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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시조에 수용된 ‘바람’에 대하여 분석해 보았다.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양적으로도 상당수가 확인되며 많은 작가와 형태 및 유형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따라서 시조에 수용된 ‘바람’이 문학작품 속에서 어떻게 수용되었으며 또한 어떠한 역할과 의미가 있는 지를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Ⅲ. 고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양상과 역할

시조 작가는 시상이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학적 장치를 사용한다. 그중에서 ‘바람’은 작가의 시상 전개와 주제 의식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소재이다. 왜냐하면 ‘바람’이 움직임은 있으나 눈에 보이지 않고 그러면서도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람’이 작품 속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수용되며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시상의 전달체로서 수용과 역할

시상은 작가가 착상이나 구상하거나 시적인 생각인 상념이라고 할 수 있다. 시조는 단형으로서 시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매개체를 수용하였는데 구체적인 전달체로서 ‘바람’은 이러한 문학적 장치로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시상의 매개체로서 수용된 경우이다.

<時大 670>

落葉에 두 字만 젹어 西北風에 노피 녆워

月明 長安에 님 겨신  보고져

님겨서 보오신 後면 님도 반겨 시리라.

<時大 3407>

一刻이 如三秋러니 一日이면 몃 三秋런고

 마암 길거우면 남의 설럼 어이 알니 얼 아니 남은 간장 춘설갓치 다 녹는다 恨 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비가 되야 任 자신 紗窓밧게 불면서 여 보면 날 잇고 집히든 잠 놀 우려마

아서라 남의 사람 각 가 글타 탕척고 도라 누니  마암이 잠시로다.

<時大 670>은 작자미상의 作으로 『東國歌辭』15)에 실려 전한다. 내용은 멀리 떨어진 임에게 그리움의 심정을 전달하고픈 마음을 읊고 있다. 초장에 나오는 ‘西北風’은 앞말이 수단이나 방법 따위가 되는 부사격조사인 ‘에’가 결합하여 자신의 심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수용되었다. 즉 낙엽에 마음을 적어서 임이 계신 ‘西北風’에 실어 임이 계신 곳에 시적 화자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심정을 전달하는 것으로 여기서 ‘바람’은 시적 화자의 심정을 전달해 주는 매개체로 수용되었다. <時大 3407>은 『時調』16)에 수록된 작자미상의 作이다. 작품은 헤어진 임에 대한 그리움을 읊고 있다. 초장에서는 시상을 열고 중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 데 시적 화자는 임을 보지 못하는 심정으로 한숨을 쉬고 그 한숨이 바람이 되어 사랑하는 임이 계신 ‘紗窓’ 밖에 이르러 자신의 심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수용되었다. 즉 ‘바람’이 멀리 떨어진 임에게 시적 화자의 심정을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바람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시상의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계절의 전령으로 수용된 경우이다.

<時大 93>

간 밤에 부던 바람 봄 소식이 완연하다

부리운 것은 진달래요 푸른 것은 버들이라

아희야 나귀에 술 실어라 봄 마중 가자.

<時大 3736>

酒債 尋常行處有니 人生七十古來稀라

春花柳 夏淸風과 秋明月 冬雪景에 南隣北村 다 請야 無盡無盡 노그려

人生이 아 이슬이라 아니 놀고 어이리

<時大 93>은 작자미상의 작(作)으로 『雜誌』17)에 실려 전한다. 내용은 봄맞이를 노래하고 있다. 초장에서 ‘간 밤에 불던 바람’이 봄의 소식을 전해 주고 중장에서 봄을 알리는 붉은 진달래와 푸른 버드나무를 읊고 있다. 결국 종장에서는 아이와 함께 술을 싣고 봄마중을 가겠다고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 ‘간 밤에 부던 바람’의 ‘바람’은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역할을 하며 시상의 흥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時大 3736>은 『靑丘詠言』18)에 실린 작자미상의 작이다. 내용은 인생행락(人生行樂)을 읊고 있는데 두보(杜甫)의 <曲江>19) 중 일부인 ‘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구를 수용하여 시상을 전달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초장에서 술로 인한 빚은 가는 곳마다 있고 인생은 칠십을 살기 어려움을 읊고 있다. 그러면서 중장은 계절마다 대표되는 자연물을 읊고 가까운 이웃들을 모두 모아 놀고 싶은 심정을 노래하며 종장에서 인생행락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여기서는 계절의 전령으로 ‘春’은 ‘花柳’이고 ‘秋’은 ‘明月’이며 ‘冬’은 ‘雪景’이다. 그리고 ‘夏’는 맑은 바람인 ‘淸風’으로 여름을 알리는 전령으로 수용하였다.

끝으로 시상의 발상으로 수용한 경우이다.

<時大 753>

南風이 로 불졔 故國을 각니

先墳이 便安가 七兄弟 無事가 至親骨肉들이 살아난가 죽엇난가 개운사 춘초몽이 어난 에 업슬쏘냐 國家에 不忠하고 私門에 不孝되니 天地間一罪人이 나 밧긔  잇난가

아마도 세의 凶 八字 나 나 인가 노라.

<時大 753>은 김충선(金忠善)의 작으로 『葛夏堂實記』에 수록되어 전한다. 내용은 고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읊고 있다. 김충선은 임진왜란 당시 적장으로 왔다가 조선의 문명에 감복하여 귀순하고 이후 병자호란을 비롯하여 여러 전장에서 공을 세운 무인이다.20) 초장에서 ‘南風’은 남쪽 바람으로 작자로서 일본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리키고 이를 통해 시상의 발상이 되고 중장에서 구체적인 고향에 관한 심정을 전개한다. 그러면서 종장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는 ‘南風’이 작가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상의 발상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2. 시상 전개로서 수용과 역할

시상의 전개가 자연스러울수록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질 뿐만 아니라 주제의 전달도 효과적일 수 있다. 시조는 초장과 중장, 그리고 종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상을 완성한다. 따라서 각 장의 전환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시상을 매끄럽게 전달할 수 없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전환을 위한 문학적 장치로서 ‘바람’이 활용되었다. 어떠한 방식으로 수용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시상을 소원하는 대상으로 수용한 경우이다.

<時大 1594>

람 브르쇼셔 비 올 람 브르쇼셔

랑비 긋치고 굴근 비 드쇼셔

한 길이 바다히 되여 님 못 가게 쇼셔.

<時大 1599>

람아 부지 마라 비 올 람 부지 마라

득의 챠변된 님 길 즈다고 아니 올셰

져 님이 내 집의 온 後의 九年水를 지쇼셔.

<時大 1594>는 『古今歌曲』21)에 수록된 작자미상의 작으로 사랑하는 임과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을 읊고 있다. 여기서 초장에서 시적 화자는 비가 올 바람이 불기를 소원하고 중장에서 가랑비가 아니라 굵은 비가 내려서 큰길이 바다가 되어 임이 가지 못하게 하길 바라고 있다. 즉 작가는 ‘바람’과 ‘비’를 통해 사랑하는 임이 비바람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수단으로 수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랑하는 임과 영원토록 함께 하고 싶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時大 1599>는 작자미상으로 『槿花樂府』22)에 실린 작품이다. 내용은 사랑하는 임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초장에서는 앞의 작품과 달리 비가 올 바람이 불지 않길 바라며 중장은 가뜩이나 마음이 변한 임이 길이 질다고 아니 올 것을 걱정하며 종장에서는 임이 오면 九年 동안 홍수로 길이 질어 임이 못 가길 소원하고 있다. 여기서 ‘바람’은 ‘비’와 함께 결합하여 비바람이 되고 이는 시적 화자와 임이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는 심정을 표현하는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시상의 전환으로 수용된 경우이다.

<時大 2464>

술 븟다가 盞 골케 븟 妾과 色다고 고 옴 甚히  안

헌 에 모도 시러다가 우리라  바다희

狂風에 놀나 닷거든 卽時 다려 오리라.

<時大 2464>는 작자미상의 작으로 『靑丘永言』23)애 실려 전한다. 내용은 시샘하는 본처를 깨닫게 하는 것을 읊고 있다. 작품에서 종장 초구의 핵심 처에 ‘狂風’이 수용되었으며 앞말에 원인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조사인 ‘에’가 결합하였다. 특히 종장 초구는 초장과 중장에서 전개된 시상을 전환하거나 집약하는 중심점의 역할을 한다.24) 즉 시상의 전환으로 종장 초구에 ‘狂風’을 수용하여 본처가 시샘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으로 시상이 전환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주제가 명확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하겠다.

끝으로 이동 수단으로 수용한 경우이다.

<時大 5540>

내 몸이 變化ᄒᆞ야 千仞岡上 丹鳳새 되어

瑞日 祥風의 翩翩히 ᄂᆞ라 올나

님 계신 蓬萊宮闕로 도라들가 ᄒᆞ노라.

<時大 5540>은 金履翼의 作으로 제목은 <自譬>이며 출전은 『觀城雜錄』25)에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은 군주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丹鳳새’로 변하여 ‘祥風’ 즉 상서로운 바람을 만나면 바람을 타고 임 계신 곳으로 날아들고자 한다. 중장의 ‘바람’은 ‘祥風’으로 체언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작용의 주체임을 나타내는 격조사인 ‘의’가 결합하여 시적 화자가 상서로운 바람을 타고 궁궐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祥風’이 이동 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바람’은 멀리 있는 임에게 가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시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수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3. 문학적 표현의 수용과 역할

시조는 문학의 한 장르로 일상어와는 다른 문학적 표현을 지향한다. 또한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비유적이거나 다양한 수사법을 통해 표현한다. 이러한 비유법의 대상으로 ‘바람’이라는 시어가 상당수 수용되고 있다. 이를 몇 가지로 나누어 ‘바람’이 수용된 문학적 표현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비유적 표현으로 수용한 경우이다. 시조에 의미하는 비유적 표현이란 직접적인 표현을 지양하고 비유를 통한 시적 표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시조에서 ‘바람’은 다양한 비유로 수용되어 문학적 표현을 만들어 내며 문학성을 높이고 있다.

<時大 3993>

淸溪水의 沐浴고 葛麻山의 취닙 더

쟝의 혀 먹고 水月亭의 흣거르며

晝夜의 北風을 向야 님만 그려 우뇌다.

<時大 3555>

長松 落落고 澗水 潺潺

土瓦 床枕의 낫을 더되 니

山밧긔 어즈러온 風雨 나 몰나 노라.

<時大 3993>은 강복중(姜復中)의 작으로 『淸溪歌詞』26)의 <水月亭歌帖>에 실려 전한다. 작자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강호(江湖)에 돌아와 임금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읊고 있는데 종장 제2구에 ‘北風’27)이 보이는데 이는 북쪽 바람이라기보다는 임금이 있는 궁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임금이 있는 궁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비유적인 표현인 ‘北風’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작자가 임금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충성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문학성 또한 고양시키고 있다. <時大 3555>는 신교(申灚)의 작으로 『馬史抄』에 전한다. 내용은 강호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종장에 수용된 바람은 ‘비’와 조합을 이룬 ‘風雨’로 목적격조사인 ‘ᄅᆞᆯ’이 결합하였다. 여기서 ‘風雨’는 앞의 ‘山밧긔 어지러온’을 통해 속세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속세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을 지양하고 ‘風雨’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문학성을 높이고 있으며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주제도 잘 표출되고 있다고 하겠다.

다음으로 표현 기법으로 수용된 경우이다. 시조를 짓는다는 것은 작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담는 것이다. 단형의 시조에서 작자의 시상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활용하는데 ‘바람’도 작자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용되었다.

<時大 3817>

집 지어 구룸으로 덥고 우물 파  우고

春風으로 비을 야 지 을 쓸오리라

世上에 事無閑身은 나 인가 노라.

<時大 1015>

니 몸이 주어저셔 무어시 되고 허니

春三月 東風이 되여 任의 품에 들고지고

아마도 任과 東風은 一時 不變 니노라.

<時大 3817>은 작자미상의 작으로 『槿花樂府』28)에 실려 전한다. 내용은 전원(田園)의 한가로운 삶을 노래하고 있다. 작품에서 ‘春風’으로 비를 만들어 꽃잎을 쓸겠다고 표현하고 있다. 무생물인 바람이 비로 꽃을 쓸겠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활유법을 수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전원생활의 한가로움이 잘 표출되고 있다. <時大 1015>은 『樂府』29)에 실린 회연(會淵)의 작으로 그리운 임과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을 읊고 있다. 작품에서 시적 화자는 죽어서 춘삼월(春三月)의 따뜻한 동풍이 되어 임의 품에 들어가서 영원토록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중장의 ‘바람’은 ‘東風’이며 주격조사인 ‘이’가 결합하였으며 주체인 ‘東風’이 되어 시적 화자의 감정이입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종장에서는 자신이 감정이입이 된 ‘東風’으로 사랑하는 임과 영원토록 함께 하고 싶은 주제를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문학적 수용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시상의 전달체와 전개, 그리고 시적 화자의 관계적 측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문학적 표현을 통해 작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특히 ‘바람’이 갖고 있는 이동성이나 계절과 결합한 느낌 등은 작가의 주제 의식을 표출하는 데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Ⅳ. 고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

시조는 시상이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기 위하여 다양한 소재와 제재를 활용한다. 특히 자연물은 시조 작가들의 주된 소재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자연물이 갖고 있는 속성이나 특성이 시상을 전개하거나 주제를 담아내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시조에 수용된 ‘바람’도 계절이나 날씨와 결합하여 다양한 성격의 바람을 만들고 또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문학의 주된 소재로 수용되었다.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는 고대문학이나 타 장르와 차별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향가문학이나 고소설, 그리고 설화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은 신비한 현상이나 괴기한 분위기 조성 및 전환 등을 하였다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시상의 전달체나 시상 전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시문학이 갖는 특성인 문학적 비유의 대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대문학이나 타 장르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다. 즉 시문학의 문학적 장치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다양한 문학적 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람’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서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 또한 시조의 각 장에서 장의 전환이나 시적 분위기의 전환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시적 화자가 헤어진 임과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을 표출하기 위하여 ‘바람’으로 감정이입을 하여 작가가 표출하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등 문학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끝으로 ‘바람’을 통해 시조의 소재 수용의 외연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시조는 작자의 시상이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다양한 소재들을 수용하였다. 특히 시조는 강호가도(江湖歌道)나 안빈낙도(安貧樂道) 등의 주제를 표출하기 위하여 자연·친화적인 소재인 ‘江湖’나 ‘月’과 ‘山’ 등이 수용되었는데 ‘바람’도 단독으로나 또는 다른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조합을 하면서 유가인(儒家人)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고대문학과의 차별성을 띠고 있다는 점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조의 소재 수용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과 의미가 지대하다고 하겠다.

Ⅴ. 결론

지금까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을 작품과 작자, 그리고 유형과 역할을 중심으로 살피고 의미를 구명해 보았다. 이를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시조에 수용된 ‘달’의 작품을 살펴보았는데 총 작품 수는 620수이며 단시조가 459수이고 장시조가 161수이다. 한편 ‘바람’을 소재로 한 작가는 148명이며 작품 수는 384수이고 가장 많은 작품을 쓴 작가는 안서우(安瑞羽)으로 35수이며 다음은 조선 후기 가객인 안민영(安玟英)이 25수가 확인된다. 시기로는 조선 후기가 90명에 265수로 가장 많고 조선 전기는 50명에 111수가 나타난다. 신분으로는 대부분 문신으로 59명에 170수가 확인된다. 다음으로 장(章)의 양상은 총 684회가 확인되며 단독이 632회, 중복이 52회이다. 가장 많은 장은 중장으로 255수이고 다음은 초장으로 210회가 확인된다. 그리고 중복은 대동소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시조의 핵심 처라 할 수 있는 종장 초구에 ‘바람’이 수용된 것은 총 25개의 어휘에 34회이고 가장 많은 것은 ‘狂風에’이며 다음은 ‘秋風에’ 등이 나타나고 있다. ‘바람’과 결합한 조사의 양상은 격조사는 주격조사가 113회로 가장 많고 보조사는 ‘은/는’이 58회로 가장 많이 결합하였다.

그리고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유형을 살펴보았는데 대분류는 6개이며 중분류인 어휘는 106개이며 총빈도수는 688회이다. 가장 많은 유형은 ‘風質’로 ‘淸風’이 65회로 가장 많다. 다음은 ‘狂風’이 21회 순이다. ‘단독’은 6개 어휘에 133회가 나타나며 가장 많은 어휘는 ‘ᄇᆞ람’으로 49회이고 다음은 ‘바람’이 38회 순이다. ‘조합’은 ‘地上’과 ‘天上’, 그리고 ‘混合’으로 나누었는데 총 빈도수는 121회이다. 지상의 사물과 조합한 것이 79회로 가장 많고 구체적인 어휘로는 ‘風霜’으로 19회이고 ‘風塵’이 15회 순이다. 그리고 ‘천상’의 사물과 조합한 것은 3개 어휘에 75회이며 가장 많은 것은 ‘風月’이었다. ‘혼합’은 ‘지상’과 ‘천상’ 등 여러 사물이 섞여 나타난 것으로 어휘는 7개이고 빈도수는 42회이다. 가장 많은 것은 ‘風月江山’으로 3회이며 나머지도 소량 나타난다. 끝으로 전이는 ‘風流’가 29회로 가장 많다.

둘째로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문학적 수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먼저 ‘시상의 전달체로서 수용과 역할’과 ‘시상 전개로서 수용과 역할’, 그리고 ‘문학적 표현의 수용과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문학적으로 적극 수용했음을 알 수 있다.

끝으로 고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를 재조명해 보았는데 먼저 시조에 수용된 ‘바람’의 역할과 의미는 고대문학이나 타 장르와 차별성을 띠고 있다는 점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다양한 문학적 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바람’을 통해 시조의 소재 수용의 외연을 확대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시조에 수용된 ‘바람’은 상당수의 작품과 작가, 그리고 다양한 유형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또한 ‘바람’은 시조의 문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가 들어내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점에서 그 역할과 의미가 지대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앞으로 시조에 대한 다양한 소재를 살핀다면 시조의 미의식은 구명될 것이며 나아가 미적 특질도 선명하게 밝혀질 것이라 기대한다.

Notes

1) 신기철·신용철, 『새우리말 큰사전』 (서울: 삼성출판사, 1990), p.1309.

2) 『三國遺事』 卷之五, “以表鴻誠 明又嘗爲亡妹營齋 作鄕歌祭之 忽有驚吹紙錢 飛擧向西而沒 歌曰 明常居四天王寺 善吹笛 嘗月夜吹過門前大路 月馭爲之停輪 因名其路曰月明里 師亦以是著名 師卽能俊大師之門人也 羅人尙鄕歌者尙矣 蓋詩頌之類歟 故往往能感動天地鬼神者 非一 讚曰 風送飛錢資逝妹 笛搖明月住姮娥 莫言兜率連天遠 萬德花迎一曲歌.”

3) 『春香傳』 拔萃, “녹음 속에 홍상 자락이 바람결에 내비치니, 구만장천 백운 간에 번갯불이 쐬이는 듯 … .”

4) 『薔花紅蓮傳』 拔萃, “이리하여 부사는 객사에 가서 등촉을 밝히고 <주역>을 읽는데, 밤이 깊은 후에 홀연히 찬바람이 일어나며 정신이 아득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난데없는 한 미인이 녹의홍상으로 완연히 들어와 절하는 것이었다.”

5) 『朴氏傳』 拔萃, “과연 15일에 이르러 달빛 맑고 바람 맑은데, 홀연 반공으로부터 학의 소리 나며, 처사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거늘 … .”

6) 『洪吉童傳』에서 달밤에 홍길동이 홍판서와 만나는 장면에서도 광풍이 불어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田禹治傳』에서도 田禹治가 도술을 부릴 때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다든지 하는 장면이 나온다.

7) 김명희, 「시가(詩歌)에 나타난 달의 이미저리 고구(考究)」, 『동악어문학』 14 (1983); 김영수, 「한국시와 달의 이미지」, 『현대문학』 (1979); 황선국, 「한국시가에 나타난 달의 이미지 연구」 (서강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96); 김한주, 「고시조에 나타난 자연관 : 목, 화, 조를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77); 최흥렬, 「고시가에 표출된 달의 심상연구」 (중앙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4).

8) 김성문·이기성,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시조의 ‘새(鳥)’ 수용 양상 고찰 : 『한국시조대사전』 수록 작품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고대학』 70 (2023); 김쾌덕, 「고전 시가와 관련된 ‘산’의 의미와 그 양상」, 『한국문학논총』 30 (2002); 김웅섭, 「조선후기 사대부 시조의 연구 : 강호시조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93); 김용철, 「16세기 강호시조의 낭만적 성격」, 『우리어문연구』 19 (2002); 최동국, 「시조에 나타난 산수자연의 원망과 그 미적 성격」, 『시조학논총』 31 (2009); 김창원, 「왜, 다시 산수시조인가?」, 『시조학논총』 31 (2009).

9) 작품은 박을수의 『한국시조대사전』(1992)과 「別刷補遺」(2007)의 고시조 작품은 5,763수이다. 그중에서 개화기 시조 665수를 제외하면 실제 고시조 작품은 5,098수이며 이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작품 번호는 이를 인용하며 <時大>로 略稱한다. 한편 김흥규 외 <고시조대전>(2012)은 『한국시조대사전』(1992) 발간 이후 발굴된 고시조를 총망라한 것으로 추후 논의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10) 李仲集·李珥·李庭綽·金學淵·金應鼎·李元翼·金洪燮·孟思誠·李之蘭·李賢輔·李洙康·金應鼎·李彦綱·李世輔·南怡·白雲庵·徐甄·金默壽·麟坪大君·李三晩·李德一·金忠善·金道翼·金起泓·金景熹·申甲俊·辛啓榮·權好文·權韠·金聖器·金宗瑞·白受檜·金祖淳·金長生·金履翼·安挺·安昌後·梁周翊·英祖·白景炫·李德馨·友松·禹倬·元世洵·兪崇·兪應孚·儒川君·尹善道·權榘·尹淳·尹陽來·郭期壽·李貴鎭·高應陟·李弘有·翼宗·徐敬德·桂丹·金尙憲·張晩·張顯光·鄭斗卿·鄭來僑·鄭壽慶·鄭彦璞·姜應煥·鄭熏·鄭勳·趙岦·成汝完·趙應賢·成渾·趙纘韓·成渾·孫雄杰·金炳集·池德鵬·宋純·崔鶴齡·河緯地·宋宗元·許磁·朴泰輔·黃胤錫·朴厚雄·會淵.

11) 김광순 외, 『국문학개론』 (서울: 새문사, 2008), pp.171-172.

12) 조윤제, 『조선시가의 연구』 (서울: 을유문화사, 1948), p.266.

13) 같은 책, p.266.

14) ‘바람’의 어휘는 ‘風’, ‘바람’, ‘ᄇᆞ람’, ‘ᄇᆞᄅᆞᆷ’, ‘바ᄅᆞᆷ’ 등을 중심으로 추출하였다.

15) 『東國歌辭』 245.

16) 『時調』 16.

17) 『雜誌』(平洲本) 257.

18) 『靑丘詠言』 435.

19) 杜甫, 「曲江」,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穿花蛺蝶深深見 點水蜻蜓款款飛 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

20) 이응백·김원경·김신풍 감수, 『국어국문학자료사전』 (서울: 한국사전연구사, 1998), p.592 참조.

21) 『古今歌曲』 194.

22) 『槿花樂府』 255.

23) 『靑丘永言』(六堂本) 807.

24) 조윤제, 앞의 책, p.266.

25) 『觀城雜錄』 5.

26) 『淸溪歌詞』 43.

27) 北은 王이 있는 方位로 君臣이 相見할 때 君은 南面하고 臣은 北面하므로, 臣이 어디에 있는 곳을 向할 때는 北向한다 함.(박을수, 『한국시조대사전 (上)』 (서울: 아세아문화사, 1992), p.922 참조).

28) 『槿花樂府』 184.

29) 『樂府』(서울大本) 422.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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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遺事』. 『春香傳』. 『薔花紅蓮傳』. 『朴氏傳』. 『東國歌辭』. 『時調』. 『雜誌』. 『靑丘詠言』. 『古今歌曲』. 『槿花樂府』. 『靑丘永言』. 『觀城雜錄』. 『淸溪歌詞』. 『樂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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