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본 논문은 구천상제를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고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ㆍ도통진경을 종지로 하여 상생의 등불, 수도의 터전, 인존시대를 여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풍수학의 형기(形氣)적 이치를 통해 개벽공사 성지(聖地)임을 밝히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지리적 위치, 산수음양의 관계, 지맥의 행도(行度) 과정 등 풍수지리 전반에 걸쳐 고찰이 필요하다 하겠다. 동시에 인간개조와 정신개벽으로 포덕천하, 구제창생, 지상천국 건설을 목적으로 포덕ㆍ교화ㆍ수도의 기본사업과 구호자선사업ㆍ사회복지사업ㆍ교육사업의 3대 중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후천개벽의 인존시대를 열어갈 풍수적 적지임을 말해주는 용(龍), 혈(穴), 사(砂), 수(水)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도 매우 중요하다.
종단의 중심인 여주본부도장은 배산임수의 풍수적 국세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인류 해원상생의 중심인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 대한 풍수적 고찰을 통하여 풍수적 상징성과 보은상생의 윤리 실천을 통해 미래를 밝혀 나갈 생왕지지(生旺之地)에 대해 탐색하고, 팔방(八方)의 상서로운 기운이 모인 이곳 여주본부도장의 영험한 명당국세의 지세와 형국, 맑은 수기(水氣)와 어울린 지맥, 산수유정한 국세, 용혈사수(龍穴砂水)의 이치에 부합한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입지를 밝히고자 한다. 따라서 본 논문의 주제인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입지와 관련하여 현장을 중심으로 산과 물의 흐름을 풍수지리 이치에 근거하여 살피고 주변의 산세가 어떤 형태로 호응하고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여주본부도장을 중심으로 사신사(四神砂)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의 포국(布局)과 입지의 연관성을 고찰하고자 형기론(形氣論)을 중심으로 전래 된 풍수고서, 즉 『지리인자수지』, 『지리정종』, 『지리오결』, 『청오경』, 『금낭경』, 『청낭경』, 『의룡경』, 『감룡경』, 『발미론』, 『지리신법』, 『명산론』, 『설심부』, 『청낭오어』 및 그 외 『신증동국여지승람』, 『택리지』, 『산림경제』 등 전통 지리서들을 토대로 하여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연구의 타당성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특히, 본 논문은 형기론적 관점에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입지를 중심으로 풍수적 형상이 주는 상징성과 지세를 연구하고자 한 것으로서, 이곳의 지세를 학술적인 맥락에서 풍수문헌을 토대로 그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풍수학은 『주역』의 사상인 음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형(形), 이(理), 상(象), 수(數)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은상생의 윤리실천과 해원상생의 수도처인 이곳이야말로 풍수적 입지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본 논문은 풍수학 연구의 종교적 상징성을 가미한 사회적 참여라는 틀에서 특히, 대순사상의 상징성과 진리를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곳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포덕ㆍ교화를 강화하고 지상천국, 상생의 인존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지상 최고의 도통군자를 배출하는 최고의 명당대지에 자리한 도장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이러한 자연산천의 요소들을 풍수지리 학술적 관점에서 그 상징성과 의미들을 밝히고자 한다.
고찰에 앞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 대해 풍수와 관련된 유일한 선행연구논문으로는 민병삼 교수의 「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 세계관 연구(여주본부도장을 중심으로)」가 있다. 연구 내용으로는 오행의 산체에서 토성(土星)으로 이루어진 여주본부도장이 장차 후천진경의 도래를 위한 지상신선세계의 공간이 자연 지리적으로 조성되어 있음을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인 입지를 통해 풍수적 측면의 지상신선 세계관에 대해 연구 분석되어 후속 연구를 촉발시키는 기폭제 역할로서도 매우 의미가 있으며, 풍수적으로 고찰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특히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존귀하고 귀함을 의미하는 자미원국의 산수조건 등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영대의 좌향과 서신사명(西神司命), 천장길방 복록의 터와 포정문의 벽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찰되어 있으며, 그 외 관련 연구물로는 「증산의 풍수물형과 해원사상」 등이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 성과에 기초하여 본 논문의 구성과 방향은 다음과 같다.
먼저 <Ⅱ.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지맥>에서는 지맥의 행도(行度) 변화과정, 용맥(龍脈)의 출발점과 지맥의 연결과정, 박환(剝換)과 과협(過峽)의 용맥 변화, 주산이 일으킨 작국(作局)과 입수(入首)의 형태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Ⅲ.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국세>에서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주산과 안산, 용호교회(龍虎交會), 청룡작국과 영대의 좌향, 좌래우거(左來右去)의 수성수(水星水), 청룡역관의 수세, 거문토성으로 이루어진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 관해 살피고자 한다. 「Ⅳ. 삼원의 상징과 음양합덕」에서는 구성의 기운을 품은 자미원국, 자미원국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음양합덕을 이룬 사신사(四神砂) 등의 탐색을 통해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뛰어난 풍수적 국세를 지니고 있음을 조명하고, 전통적인 풍수 고서 등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 등에 부합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학술적 접근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Ⅱ.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지맥
지맥이란 본래 시각적으로 보이는 일반적인 산줄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용맥을 타고 땅속으로 흘러 통하는 기(氣)의 통로를 말한다. 또한 지맥은 용맥의 행도과정에서 혈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야 참다운 혈이 맺히는 명혈대지가 된다. 이와 관련하여 호순신의 『지리신법』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 무릇 참된 산줄기는 혹은 벌처럼 잘록한 허리, 말머리 같은 모습을 갖추어야 하고, 크게 엎드렸다가 적게 일어나는 듯해야 하고, 감싸 돌아야 하며, 빼어난 물은 참된 산줄기를 분별해 주며, 그 뻗어오는 형세가 명백할 때, 바야흐로 부귀의 땅이 된다.1)
산의 형상과 산세의 변화에 의해 혈을 맺는 것은 풍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용맥은 일반적으로 산의 능선을 지칭하며, 뻗어 내려오는 변화무쌍한 형상이 마치 용이 전후좌우로 꿈틀거리는 것과 같다 하여 용이라 불리는 것이다. 용맥의 변화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의 조건들을 토대로 볼 때,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까지 이어진 용맥의 변화를 탐사과정에서 살펴본 결과 이러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전통적인 풍수이론과 매우 부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맥은 지기를 이어주는 통로이며 전기도체에 비유되며, 풍수의 핵심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지기와 관련하여 『전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또 상제께서 가라사대 「지기가 통일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류는 제각기 사상이 엇갈려 제각기 생각하여 반목 쟁투하느니라. 이를 없애려면 해원으로써 만고의 신명을 조화하고 천지의 도수를 조정하여야 하고 이것이 이룩되면 천지는 개벽되고 선경이 세워지리라」 하셨도다.2)
위의 내용은, 지기가 소통되지 않아서 서로 반목하게 된다는 지기소통론(地氣疏通論)을 제기했다3)고 볼 수 있으며, 풍수의 이치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지기를 잇는 지맥도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까지 지맥의 행도 변화과정을 나타낸 도식이다.
민병삼 교수5)에 의하면, 『산경표』를 근거로 여주 땅의 형성에 대해 “본래 여주시청이 있는 곳은 속리산(1058)에서 출맥하여 한남금북정맥을 따라서 물길을 이끌고 북쪽으로 흐르는 물들이 모여서 남한강을 이룬다. 그러나 여주시청 강 건너편 맥은 태백산맥에 줄기를 대고 강원도 금물산(791m)을 태조산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금물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와서 신륵사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 이르러 천장길방(天藏吉方)을 만든다.”6) 고 하여 남한강을 경계로 하여 여주 시청 쪽과 남한강 건너편 대순진리회를 이루는 용맥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황봉에서 갈라져 나와 충청북도 북부를 동서로 가르며 안성의 칠장산(492m)까지 이어져 한강과 금강의 분수산맥을 이루며,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까지의 한남정맥과 서남쪽으로 태안반도 안흥까지의 금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옛 이름이다.7) 위의 과정을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또 민병삼 교수는 “금물산은 시루봉(504)과 성지봉(787)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 성지봉에서 출발한 맥은 삼각산(539)에 이르러 나누어져 우두산(473)과 봉미산(157)을 거쳐서 남쪽으로 진행하다가 용진처에 이르러 남한강을 만나 천 년의 고찰 신륵사의 터를 만들었다.”8)라고 하여 한 줄기의 용맥은 신륵사로, 다른 한 줄기의 용맥은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위치한 곳에 이르러 천장길방의 대지를 만들었음을 밝히고 있다. 위의 언급처럼 남한강을 경계로 하여 삼각산에 이르러 두 용맥의 출발점이 분기되어 양대 기맥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지맥의 행도과정을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언급된 지맥의 행도과정을 바탕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백두대간에서 분기되어 나온 한강기맥의 시작점은 국립공원인 오대산(1539m)의 두로봉(1422m)에서 시작하여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며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경기도 양수리의 두물머리9)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서 총길이가 167km에 이르게 되는데,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발원지에 해당하는 용맥의 출발점으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본래 두로봉에서 이어진 지맥은 주왕지맥, 춘천지맥, 백덕지맥, 성지지맥 등으로 갈라지게 된다. 그 중 성지지맥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주된 분기점의 시초가 된다. 계속하여 오대산(1539m), 계방산(1577m), 발교산(995m)을 거쳐 한강기맥인 만대산으로부터 작은 섬마치를 거쳐 다시 오음산으로 크게 일어나 기봉을 이루고는 다시 금물산 섬마치로 이어져 금불산으로 우뚝 일어나 중조산(中祖山)10)을 이루었다. 금불산으로부터 한 줄기 맥은 시루봉으로 이어지고, 다른 한 줄기 맥은 성지지맥으로 분기되어 성지봉 → 도둑머리고개→ 벗고개 → 턱걸이고개 → 삼각산에 이르게 된다. 계속하여 다른 한 줄기는 서화고개를 넘어 보금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마감산을 거쳐 태극바위를 지나 성주봉과 석량고개를 넘어 간매리(看梅里)의 뚜갈봉으로 이어지다가 당고개와 창남이고개 부근에서 나누어진다. 산과 산을 이어주는 산줄기는 주룡(主龍)에서 분기된 산줄기들이 좌우에서 받쳐주고 뒤에서 받쳐주는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여주본부도장으로 이어진 지맥선이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
보금산에 이어 마감산으로 이어진 지맥의 행도과정과 변화를 살펴보면 마감산 정상 바로 아래 하단부 능선의 시작점인 마귀할멈바위 부근을 기점으로 높고 낮게 엎드리고 일어나고 구불구불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꺾이면서 기운이 생동하는 용의 변화를 일으키며 행도한다. 이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청귀형(淸貴形)의 마감산 마감산의 마귀할멈 바위와 지맥능선
여주본부도장으로 이어진 성지지맥의 행도과정이 바로 이와 같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마감산 정상에서 뚜갈봉까지의 행도과정에서 박환과 과협의 변화과정을 도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마감산에서 여주본부도장까지의 용맥의 변화를 살펴보면 박환과 과협이 잘 이루어져 있고, 지각(枝脚)13)과 요도(橈棹)14)가 잘 발달되어 명당에서 요구되는 풍수적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주룡(主龍)은 우선(右旋)으로 회두(回頭)하여 주봉을 일으키고, 청룡이 길게 나가 감싼 청룡작국을 이루었는데 이 부분은 다음 장에서 구체적으로 논하기로 한다. 또한 주산과 호응하고 있는 외당(外堂)의 안산이 좌선수(左旋水)인 여강을 만나 산과 물이 음래양수(陰來陽水)15)하여 음양이 조화된 명당대지를 이루었다.
요도와 지각이 발달된 내룡(來龍)16)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지(之)자 형태로 구불구불 좌절우곡(左折右曲)17)하면서 행도의 변화를 이룬 내룡의 산줄기가 서로 사귀어 자물쇠로 잠근 듯 굴곡변화를 일으키며 직룡입수(直龍入首)18)의 형태로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으로 입맥(入脈)하였다. 지맥의 분기점 선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마감산은 토형과 목형의 합체로서 힘찬 지맥의 행도과정에서 경사가 급한 용은 완만하게 변하고, 너무 크면 적당하게 변하고, 앙상한 것은 형상이 연한 살이 붙은 용으로 변하고, 흉한 것은 아름답게 변하고, 굵은 것은 가늘게 변하여 형상적인 박환의 조화를 이루며 주맥의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까지 이어지는 용맥의 선상에서 산봉과 산봉을 이어주는 가늘고 잘록한 부분인 과협을 잘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용맥의 변화는 산의 능선이 뻗어 내려오면서 엎드리고 일어나고 높고 낮게 고저기복의 변화를 일으키며 기운이 생동하는 왕성한 용맥이 이루어져야 명당의 대지가 된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음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주맥의 한 부분인 보금산과 마감산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계속하여 다른 한 줄기는 다시 머리를 돌려 적금리로 이어지다가 다시 북쪽으로 행도하여 여강 가까이 자리한 가야리로 흘러내리고, 다시 북쪽으로 행도하다가 한 줄기 맥은 머리를 돌려 주산을 일으키고 여주본부도장으로 굴곡변화를 일으키며 봉강전 방향으로 직룡입수 되었고, 동시에 주산의 우측으로 흘러내린 백호가지에 횡룡입수(橫龍入首)의 형태로 영대(靈臺)에 입맥하였다. 다시 우측으로 감아 선익(蟬翼)19)을 대신해 내백호로 영대를 감싸고 계속하여 일념교 위쪽 대순회관으로 이어진 외산이 감싸며 서남으로 흐르다 남한강을 만나 은하교를 잇는 안산의 아늑한 기슭에 위치한 별장에서 멈춘다. 영대의 뒤를 이어주는 외백호의 다른 한 줄기는 서북과 북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지각(枝脚)과 낙산(樂山)을 이루며 본부도장의 혈장을 더욱 단단하게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Ⅲ.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국세
일반적으로 주산은 혈장 뒤에 높게 솟은 산을 말하며, 부모산은 주산 아래로 줄기차게 기복을 이루며 내려가면서 혈판을 향해 들어가는 현무정(玄武頂)21)을 일절 앞두고 두둑하게 봉우리를 이룬 산이 부모산이다. 호순신의 『지리신법』에 「주산론」에 대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이 (주산의) 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그 요지를 정밀하고 자세히 살펴야 한다. 털끝처럼 미세하지만 중요한 요지는 주산에 있다. 주산이 바르면 국법이 모두 바르다. 조금이라도 오차가 있으면, 국법이 어지럽다.22)
위에서 언급된 주산의 중요성은 풍수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으며, 내명당(內明堂)의 좌향을 결정하는 표준이 된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현무와 주작, 즉 주산과 안산이 잘 이루어진 가운데 용호가 교쇄되어 내명당을 감싸고 있다. 주산과 안산에 의한 입향과 관련하여 풍수 고서인 『명산론』에 다음과 같은 구절을 참고해 본다.
향(向)을 정하고자 하면, 손님(안산)과 주인(주산)으로 나누어야 하고, 안산과 주산이 없으면 혈을 이루지 못한다. 향을 정하고자 하면, 물이 꺾여 흘러야 하며, 꺾이지 않고 흐르면 복록이 생기지 않는다.23)
위의 언급처럼 내명당이 주산과 안산으로 나누어져 좌향이 잘 이루어지고, 용호가 유정하게 교쇄하고 있다면 내당과 외당의 물이 개합(開合)의 이치에 의해 역관(逆關)되어 참다운 명당이 이루어진다. 여주본부도장의 주산과 안산을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풍수문헌에서 살펴보듯이 주산과 안산이 주객(主客)의 법도에 맞는 이치의 땅이며, 주산 -부모산-현무정-입수로 이어지는 태(胎)ㆍ식(息)ㆍ잉(孕)ㆍ육(育)의 내룡의 변화인 결혈(結穴)의 이치를 이룬 가운데 천지의 기운을 품은 훌륭한 풍수 국세임을 알 수 있다.
풍수에서 명당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룡25)의 입수가 이루어진 혈처(穴處)를 중심으로 좌우 청룡과 백호가 서로 사귀어 산수의 음양조화를 이루었는가의 여부이다. 산과 물이 서로 어울리고 사신사가 혈장을 중심으로 서로 사귀듯 잘 감싸 안고 있으면 풍수의 이치에 부합하는 명혈대지가 형성된다. 풍수고전으로 꼽히는 『청오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산천이 융합하고 결합하여 산이 우뚝 솟고 물의 흐름이 끊이지 않으니 두 눈이 만약 없다면 오! 어찌 그것을 분별하리오. 복되고 후덕한 땅은 얼굴이 온화하고 궁박하지도 않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두루 돌아보듯 감싸 안으니 그 주객이 법도에 맞다.26)
용호(龍虎)는 청룡과 백호를 뜻하는 합성어이며,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이러한 풍수국세에 부합하는 배산임수의 지리적 위치와 산세를 구비하고 있음은 물론 앞이 낮고 뒤가 높은 전형적인 양택의 길격(吉格)인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지형에 천지의 기운을 담고 있는 명혈대지이다. 청룡과 백호는 사세(四勢)27) 중에서 혈장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호위하는 산을 말하고, 주작은 혈장의 앞쪽에 있는 산룡을 가리키며, 현무는 혈장의 뒤쪽에서 받쳐주는 산룡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하여 『장경』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무릇 장법에서는 왼쪽에서 감싸는 산을 청룡으로 삼고, 오른쪽으로 감싸는 산을 백호로 삼으며, 앞쪽에 있는 산은 주작이 되고, 뒤쪽에서 받쳐주는 산은 현무가 된다.28)
위의 내용에 준거하여 사세(四勢)에 부합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국세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청룡과 백호가 좌우에서 혈장을 잘 감싸 안은 형국의 용호교회(龍虎交會)는 용호길류(龍虎吉類) 십격(十格)30) 중 제9격에 속하는 대표적인 명혈의 상징적 국세인데, 이와 관련하여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청룡과 백호가 서로 사귄다는 것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혈장을 감싸 안은 것이다. 오공이 말하길, “청룡과 백호가 서로 사귀어 혈장을 감싸 안으면, 자재에 쉽게 발하고, 풍족하고 융성함이 영원하리라.”하니 이 격은 재록의 발이 쉽고 부귀가 유구함을 주재한다.31)
이처럼 청룡과 백호가 다정하게 만나듯 좌우에서 혈장을 잘 감싸 안은 것이 용호교회이다. 영대를 중심으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청룡과 백호가 포근하게 잘 감싸고 있으며 위에서 언급한 용호교회의 조건들을 잘 구비하고 있다. 풍수 고서에 준거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용호교회도(龍虎交會圖)는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처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청룡과 백호가 유정하게 용호교회가 이루어진 가운데 청룡과 백호가 경내를 두 팔로 감싸 안 듯 포국이 이루어진 가운데 청룡은 가까이 안산을 대신해 보호하고 있으며, 백호는 내당과 외당을 감싸고 다시 길게 이어져 환포하며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맞이하며 산수음양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용호교회가 이루어지면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모이며 자연히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다. 이와 관련하여 퐁수 고전으로 꼽히는 『청오경』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산은 맞이하려 하고, 물은 맑게 안정되려 한다. 산이 다가오고 물이 돌아들면 귀함이 이르고 재물이 풍성해진다. 산은 갇히고 물이 흐르면 왕은 붙잡히고 제후는 멸망한다.33)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용호교회의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인존시대를 열고 지상신선 실현을 이룰 대순사상의 중심 성지임을 가리키고 있다. 지상신선실현은 대순진리의 수도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인간 자체의 완성된 경지라 할 수 있다.34) 지상신선 실현을 발현할 이곳은 또한 풍수에서 중시하는 오상(五常)35)의 지덕(地德)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다. 용진혈적(龍眞穴的), 즉 용이 참되면 혈도 참된 혈이 맺힌다.
최고의 명당이라 할 만한 곳은 그에 따른 풍수적 이치가 반드시 따르게 된다. 특히 산과 물의 배합이라 할 수 있는 산수의 음양조화가 매우 중요하다. 용(龍), 혈(穴), 사(砂), 수(水)의 국세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서 용이란 지맥을 연결하는 산체와 산줄기를 가리킨다. 용(龍)인 산세는 혈(穴)이 맺힌 당판을 중심으로 전후좌우에서 사신사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잘 감싸고 호응을 해주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산세를 감싸 흐르는 물의 오고 감이 매우 중요하며, 수세(水勢)의 형태에 따라 길흉이 크게 나뉜다. 특히,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청룡과 백호가 교쇄(交鎖)36)되어 특히, 생기가 누출되지 않은 영기(靈氣) 가득한 명당길격(明堂吉格)37) 9식(式) 중 첫 번째에 속하는 교쇄명당(交鎖明堂)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교쇄명당 외에도 나머지 8식의 명당요소도 두루 갖추고 있음을 밝힌다. 민병삼 교수도 이에 대해 “포정문을 들어와서 그대로 서서 바라보면 오른쪽 산 능선이 청룡이고 왼쪽이 백호인데, 주밀하게 용호가 교쇄되어 있어서 생기가 빠져나갈 수 없이 물샐 틈이 없는 곳이다.”38)고 하였다.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쇄명당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언급을 참고해 본다.
교쇄란 명당 안의 청룡과 백호가 서로 사귄 듯 감싸 안은 것을 말한다. 경에 이르길, 명당은 마치 옷깃 같은 주름이 요구되고, 왼쪽으로 꿰맨 듯 하고 오른쪽으로 꿰맨 듯해야 귀한 것이 된다.39)
또 민병삼 교수에 의하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영대는 땅의 형세가 천연으로 청룡, 백호, 현무, 주작 사신(四神)이 갖추어져 밖으로부터 잡스러운 기운을 막아주고 있다.”40)고 하였고, 또 영대의 좌향과 서신사명(西神司命)에 대해, “대순진리회의 영대를 들어가려면 숭도문을 거쳐야 한다. 숭도문은 영대의 대문인 격이다. 숭도문은 이러한 선천의 뜻에 부합되도록 북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숭도문은 선천의 공간구성이 이루어진 자연 그대로의 방향에 대문이다. 그러나 성스러운 영대는 사계절의 가을에 해당하는 서향으로 인위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곳에는 대순진리회의 특별한 후천개벽의 사상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한다.”41)고 하였다. 지기가 충만한 자연적인 풍수 지세가 잘 이루어져 있는 천장길방의 명혈대지에 자리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선천의 자연적 풍수지세에 의해 포정문과 숭도문이 북향으로 설계되었다면 영대의 좌향(坐向)은 후천선경을 위한 구천상제가 도래할 서신사명이 임하는 방향으로서의 후천개벽의 상징적 요소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여주본부도장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선천과 후천의 공간적 구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풍수 산세와 산수음양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감싸고 있는 사신사를 사계절의 가을에 해당하는 서신사명(西神司命)에 의한 영대를 중심으로 청룡작국도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을 보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영대를 중심으로 작국의 형세를 살펴보면 주산에서 개장(開帳)된 용호의 지세는 두 팔을 크게 벌려 감싸 안으려는 형상으로 청룡이 길게 왼쪽으로 감싸 안고 서신사명의 안산을 대신하고 있으며, 백호가지는 오른쪽으로 감싸 흘러내리면서 용호가 서로 교쇄(交鎖)되어 생기가 가득한 청룡작국을 이루며 최고의 명당 조건을 형성하고 인존시대를 꽃피울 지상선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명당이라 함은 형기(形氣)의 지기와 이기(理氣)의 천기를 고루 얻고 산과 물에게 조회(朝會)를 받는 곳이다. 명당에 대해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무릇 명당이라 함은 천자가 머무는 집이므로 앞이 밝아야 잘 다스릴 수 있고, 백관들의 공적을 잘 평가하기 위하여 모이는 장소이며, 천하가 입조(入朝)하고 조공을 바치기 위해 돌아오는 곳이다.43)
이처럼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자리한 지리적 위치는 위에서 언급한 명당의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사시(四時)의 순환을 통해 끊임없이 영험한 서기(瑞氣)를 발하고 있다.
용호(龍虎)가 서로 기운을 합하고 용이 끝나는 지점에 맑고 미려한 남한강(여강)이 기운의 경계를 가르며 왼쪽에서 흘러와 오른쪽으로 거슬러 흘러가는 수성(水星) 삼길격(三吉格)의 한 형태인 “좌래우거”의 구곡수(九曲水)44)의 물 흐름을 품은 곳이다.
구곡수(九曲水)의 한 형태인 수성수성(水星水城)은 풍수의 수법(水法)에서 명당을 형성하는 매우 길한 물의 형태이다. 물은 산의 혈맥에 비유되고, 땅의 기운이 머물고 휴식하는 곳은 반드시 물의 경계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산과 물의 관계와 물의 흐름에 대해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무릇 물이란 용의 혈맥이다. … 그러므로 물이 모이면 곧 용이 끝나는 것이고, 물이 서로 사귀면, 즉 용은 그치고, 물이 빠르게 달아나면 생기가 흩어지고, 물이 화합하듯 흐르면 내당의 기운을 모아주는 것이니, 이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49)
이처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용맥이 끝나는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여강을 맞이하고 있으니 이는 수성의 물이 화합하여 내당의 기운을 모아주는 풍수의 자연이법이 그대로 적용되는 곳이다. 수성수(水城水)는 가장 아름답고 길한 수세의 형태이며, 굴곡의 형태에 따라 정수(正水), 좌수(左水), 우수(右水)의 삼격(三格)이 있다. 수성의 흐름에 대해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구불구불 현(玄)자 모양으로 흐르는 물길을 수성(水城)이라 하니, 물이 머문 듯 천천히 흐르고 혈을 돌아보며 다정한 듯 보인다.50)
풍수 고서인 『명산론』에서는 산과 물의 서로 화합하고 음양의 관계를 맺는 이치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음양오행이 변화하며 두루 순환하다가 화합하면 강과 하천이 되고, 맺히면 산악이 된다. 산의 경우 근원은 하나이나 그 끝이 다르고, 물의 경우 그 근원은 다르지 그 끝은 같다. 먼저 비롯된 원류를 찾아야 하고 이어서 다하는 곳을 알아야 한다. 물이 돌아 흐르면 혈이 이루어지고, 산이 휘감아 돌면 용을 이룬다.51)
위의 고서(古書)를 인용하여 살펴보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문헌에 기록된 풍수의 이치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길고 긴 행도 과정과 용맥의 변화를 거쳐 용이 다하는 곳에 여강을 맞이하며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여강을 만난 이곳 여주본부도장이야말로 산과 물의 음양조화를 토대로 삼계(三界)의 이치를 드리우고 산수의 유정한 극치를 이룬 가운데 인존시대를 열어갈 대순의 성지임이 자명하다.
또한 내백호(內白虎) 줄기에서 이어져 내려간 외백호는 본래 자연적으로 형성된 풍수적 지세로 주산의 주혈과 안산을 대응시킬 때 포정문과 숭도문의 배향(背向)이 북향으로 좌정되어 이포교를 잇고 있는 산체가 외당의 대강수(大江水)인 여강을 맞이하며 거문토성의 안산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지세에 의한 주산과 안산을 대응시켜 사신사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논의된 조건들을 정리해 볼 때,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자리한 지리적 위치는 풍수 문헌에서 언급된 명당의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사시(四時)의 순환을 통해 끊임없이 영험한 서기(瑞氣)를 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위치한 지세는 남한강을 끼고 안산을 이룬 외백호의 줄기가 내당에서 나간 물길을 끌고 나가다가 반대편 서남쪽에서 흘러오는 남한강과 만나 합수하여 꺾이어 서북쪽으로 흘러가는 형세이다. 풍수에서 물의 방향과 물의 형태, 물의 흐름과 완급은 매우 중요하다. 머문 듯 유연하고 천천히 흐르는 물줄기는 지기를 흩어지지 않게 하고 생기가 충만한 밝은 땅을 이룬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청룡역관과 관련하여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을 참고할 수 있다.
만약 혈 앞의 물이 왼쪽으로 흘러 나가면 왼쪽은 하수, 즉 역관이 되고, 왼팔에 해당하는 하나의 산이 감싸듯 굽으면서 역수, 즉 물이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니, 오른쪽의 산, 즉 백호의 산과 물을 감싸 기운을 맴돌게 할 수 있다.53)
위와 같은 조건들을 풍수적으로 두루 갖추고 있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청룡역관 지세를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청룡과 백호의 장단에 따라 순관과 역관이 이루어지는 반면에, 지리적 특성에 따라 간혹 보기 드문 형태로서 순관으로 흘러나가다가 역관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청룡 줄기를 따라 흘러 나간 내당의 물이 외당의 물과 합류하여 흘러가던 방향과 반대로 물이 꺾이어 흘러가는 물을 역관이라고 하는데 『지리인자수지』에서는 하수(下手) 또는 하관(下關), 하비(下臂)55)라고도 부른다. 역관 길수도(吉水圖)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물을 살피는 방법에는 보통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하나는 물의 형상을 보아 살피는 방법이다. 그것은 혈장과 관련해서 물이 길고 짧고 크고 작고 곧고 굽은 것을 기본으로 역류(逆流)하는지 순류(順流)하는지를 유정(有情)과 무정(無情)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물이 오고 가는 방향을 살피는 것으로 혈장을 중심으로 좌향에 부합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살피는 이기법(理氣法)이다.56)
이처럼 풍수에서 적용하는 수법은 형기(形氣)와 이기(理氣)를 융합한 형태라 할 수 있다. 물의 득수(得水)만 하더라도, 득수에는 내득수(內得水)와 외득수(外得水)가 있는데 먼저 내득수는 주산에서 갈라진 청룡과 백호 안에서 혈장을 감싸며 흐르는 물을 말하고, 외득수는 주산의 바깥쪽에서 흘러와 청룡과 백호의 밖에서 멀리 감싸고 흘러가는 물을 말한다. 청룡과 백호로 물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용호수(龍虎水)라 한다. 또한 청룡 쪽에서 흘러오는 물을 양수(陽水)라고 하고, 백호 쪽에서 흘러오는 물을 음수(陰水)라고 한다.57) 여기에서 내득수는 청룡과 백호가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경내를 의미하고, 외득수는 남한강을 의미한다. 도전의 별장이 자리한 거문토성이자 일자문성으로 외당의 물목을 형성하고 있는 안산은 은하를 상징하는 남한강(여강)과 은하교를 이어주는 중요한 외산이자 물목인 수구사(水口砂)의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 이러한 산하의 조건이 잘 이루어진 역관의 여강과 대순지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주산과 호응하고 있는 거문토성의 안산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이처럼 상서로운 기운이 모인 명혈대지가 이루어지려면 물의 순역(順逆)이 크게 작용한다. 이에 대해 전통지리서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그러므로 산천의 대세를 알고자 한다면, 잠자코 수리의 밖에서 정한 후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순관과 역관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흑백이 혼돈되어 역관이 순관이 되고, 순관이 역관이 되는 수가 많을 것이다.58)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주산과 안산을 중심으로 양변의 청룡과 백호가 환포되어 내당의 물을 모아 청룡역관의 거수(去水)가 되었다. 역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순관(順關)이 되면 생기를 모으지 못하고 내당의 기운이 빠져나가 결혈(結穴)이 되지 않는다. 용호의 교쇄에 의한 역관의 중요성에 대해 『지리인자수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가령 혈 앞의 흐르는 물이 왼쪽에 이르면 왼쪽의 하수이니 왼쪽 어깨의 산줄기가 역수(逆水)하는 것이 중요하고, 오른쪽 산보다 길어야 오른쪽 산수를 두주, 즉 자루에 담아놓을 수 있다. … 이렇게 되면 이른바, 역관이 되어 길지가 되므로 재록이 쌓일 것이다.59)
위의 내용에 준거하여 볼 때, 예로부터 풍수의 이치는 하관에 있다고 할 정도로 매우 중시했던 부분이다. 따라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보기 드문 청룡역관의 수세는 세대로 부유하고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재사(財砂)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니, 지상선경 건설과 인존시대의 부활을 예고하는 풍수학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주본부도장의 사신사에 의한 내ㆍ외당의 수세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특히, 수도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영대는 횡룡입수의 형태로 입맥(入脈)되었다. 횡룡입수는 주산으로부터 흘러온 내룡이 횡룡(橫龍)으로 들어와 방향이 바뀌어 지면서 입수되는 형상으로 혈 앞에 전순(氈脣)61)의 흔적이 있어야 성립되는데 영대는 바로 이러한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일반적인 횡룡입수의 형태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다음으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청룡작국에 대해 논해 보기로 한다. 작국(作局)이란 청룡과 백호가 국(局)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청룡 작국이 이루어지면 청룡이 길게 뻗어서 꼬리가 백호 쪽으로 돌아 좌선룡(左旋龍)되고 반면에 백호의 기세는 약하고 짧아야 하며, 백호 작국이 이루어지면 청룡의 기세가 약하고 짧아야하며 백호가 길게 뻗어서 꼬리가 청룡 쪽으로 돌아 우선룡(右旋龍)하는데 반드시 청룡과 백호가 작국이 형성되어야만 산천대지의 혈이 맺혀 좌(坐)가 정상적으로 된다.
『지리인자수지』에 근거하면 좌선룡은 조산으로부터 뻗어온 내룡이 왼쪽으로 돌아 오른쪽으로 행진하여 백호 쪽을 향하는 것으로써 청룡이 오른쪽의 백호보다 길다. 다시 말하면 좌선룡은 백호에서 내려오는 우선수(右旋水)가 이루어지고, 청룡이 백호보다 길게 나가므로 청룡작국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좌선용과 우선용을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또, 여주본부도장의 자연 지세에 의한 태식잉육 굴곡변화와 직룡입수의 형태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토형산(土形山)인 거문토성은 산체의 윗부분이 지붕이나 평상처럼 평평한 모습을 하고 몸통은 네모진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형산의 정기는 목(木)ㆍ화(火)ㆍ금(金)ㆍ수(水)의 네 가지 성정을 모두 포용하는 기운을 상징한다.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토성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토는 오행에서 가장 존귀하므로 오방의 중앙에 머물며, 만물의 모체로서 하늘의 덕을 배속 받았으니 천하의 어느 귀함이 이보다 더 클 수 있으랴.63)
이에 근거하여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감싸고 있는 토성(土星)의 산체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금형산(金形山)과 목형산(木形山)도 더불어 융합된 형세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제시된 도표를 살펴보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영대를 중심으로 도장을 뒤에서 받치고 있는 내룡맥(來龍脈)인 현무정과 주산 그리고 안산을 대신해 전면에서 감싸고 있는 청룡, 전면에 바라다 보이는 조산과 외조산, 남한강과 만나 은하교와 이어진 안산의 끝자락이 모두 거문토성의 산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금형산과 목형산이 융합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오성(五星)의 산형(山形)을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거문성(巨文星)의 산체가 가지고 있는 풍수적 상징성에 대해 풍수의 고전인 『감룡경』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존성(尊星)인 거문성은 스스로 존귀한 산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데, 네모지고 반듯함이 병풍과 같다면 장수와 재상이 나올 땅이다.64)
이처럼 거문성인 토(土)는 오행에서 만물을 포용하고 기르는 성정을 대표하며 만물의 중심이다. 대체적으로 토형(土形)의 산은 기운이 충만하고 후중하여 귀한 인물들이 나오고 오복을 겸비한다고 했다. 또한 산의 형태가 마치 ‘일(一)’자(字) 모양과 같다고 해서 일자문성(一字文星)이라고도 부르며, 균형감각과 안정감을 지닌 편안한 산이다. 산의 성격은 후중하다. 호순신의 『지리신법』에서도 “거문은 천의라고도 부르며 가장 높은 자리이다”65)라고 하여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풍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다음의 언급이 있다.
토성의 맑은 것을 존성이라고 하는데 주로 왕후장상의 높은 관작(官爵)과 숭고한 공업을 이루고 즐거움이 넘치며 명예와 오복을 오래도록 누리는 기운을 관장한다. 탁한 것은 부성(富星)이라고 하는데 주로 재산이 풍부하고 장수하며 자손의 번영을 관장한다. 흉한 것은 체성(滯星)을 말하며 주로 어리석음과 질병, 형벌 부진(不振)의 기운을 관장한다.66)
또 풍수의 고서인 『의룡경』에도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는데 참고해 본다.
거문은 존귀한 산으로 성품이 단정하고 가지런하며, 겨우 조종산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높이 머리를 쳐든 형상을 하고 있다. 거문토성의 산체는 여러 산들과 구별되며, 뾰족하지도 않고, 둥글지도 않으며, 그 산체가 네모진 모양이다.67)
기상이 청수하고 후덕한 토성의 산체는 예로부터 일품귀격(一品貴格)이라 했는데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거문토성의 기운을 안겨주는 토성(土星)의 여러 형태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종합하자면, 토성의 산체에 풍수적 이치를 품고 있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특징은 지금까지의 풍수의 고전이 되고 있는 전통 풍수지리서들에 언급된 내용과 비교해 볼 때 풍수적으로 형기론과 이기론의 모든 이치에 부합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지상선경의 인존시대를 여는 수도의 터전임과 동시에 삼계(三界)의 기운을 품고 있는 땅임을 알 수 있다.
Ⅳ. 삼원(三垣)의 상징과 음양합덕
구성은 탐랑, 거문, 녹존, 문곡, 염정, 무곡, 파군, 좌보, 우필의 9가지 성신을 포함한 구성을 말한다. 이 중에서 크게 길한 방위는 탐랑, 거문, 무곡이며 그 다음으로 길한 방위는 복음(좌보ㆍ우필)이고, 약간 흉한 것은 문곡이며 크게 흉한 것은 염정, 파군, 녹존이다.68) 풍수에서 구성의 형상을 놓고 볼 때 그 중에서 탐랑, 거문, 무곡의 세 형체가 가장 존귀하고 길하다고 했다. 북두구성과 북두칠성은 다음의 그림과 같다.
풍수에서 말하는 지상에 드리운 자미원국의 생성과정은 구성의 산체가 순차대로 용맥의 행도를 거친 후 좌보성이 소조산(小祖山)이 되어 혈을 맺어야 참다운 명혈대지인 자미원국이라 할 수 있다. 민병삼 교수에 의하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풍수적으로 주산(主山)이 주혈을 중심으로 자미원국의 형상을 하고 있고, 북쪽으로 흐르는 남한강에는 은하교가 설치되어 은하수가 흐르는 자미원국에 자리하고 있다.”69)라고 하여 지상천국 인존시대를 열어갈 여주본부도장이 이기론(理氣論)에 부합한 자미원국의 상징적 명혈대지임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여주본부도장을 중심으로 주변지세를 살펴본 결과 자미원국의 이치에 매우 부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천문열상지도에 나타난 자미원국은 다음의 도표와 같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거문의 토형 산체에 포근하고 아늑한 산체에 감싸져 있는 곳이며, 삼길성(三吉星)의 하나인 거문의 밝은 기운을 중심으로 좌보성과 우필성이 좌우에서 보좌하고 있는 형상으로 행도 과정에서 구성의 산체변화를 통해 거문토성에 결혈(結穴)이 되어 천상의 성원(星垣)이 지상에 그 형상을 드리운 천의, 총명, 장수, 횡재, 부자, 재물, 벼슬 명당지인 천장지비(天藏地秘)의 자미원국에 부합하는 풍수적 입지와 공간성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주산70)을 좌우에서 보좌하고 있는 좌보성과 우필성의 위치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천상에 펼쳐진 자미원국은 자미원, 천시원, 소미원, 태미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대원국을 말하며, 풍수지리에서는 성원(星垣)인 자미원국의 별자리가 지상에 드리워진 형국으로서 그 중에서 자미원은 최고의 명당을 의미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이순지의 『천문유초』에 자미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자미원은 태제(太帝)의 자리이고, 천자가 늘 거주하는 곳이다. 명운과 도수를 관장한다. 자미원을 이루고 있는 15개의 별이 균일하게 밝고 크고 작음에 항상성이 있으면, 안에서는 보필을 잘한다.71)
또 『천문유초』의 자미원 보천가(步天歌)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중원의 북극이 자미궁인데, 북극의 다섯별이 그 중심에 있다. 황제의 자리가 두 번째 별이고, 세 번째 별이 서자의 자리이며, 첫 번째 별은 태자의 자리가 되고, 네 번째 별이 후궁의 자리가 되며, 다섯 번째 별이 천추이니 그 좌우로 네 개의 별이 사보(四輔)이다.72)
삼원(三垣)의 하나인 자미원은 북두성의 북쪽에 있는 성좌(星座)를 의미한다. 풍수의 고서인 『지리인자수지』에 자미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또 풍수의 고서인 『감룡경』에 땅에 드리운 형상의 자미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 자미원은 앞문과 뒷문이 있으며, 화개와 삼태가 자미원의 앞뒤에서 호위하고 있다. 그 가운데로 물이 지나가는데 궁중의 도랑이라고 부르며, 자미원을 감싸면서 이리저리 굴곡을 이루며 그 가운데로 흘러간다 … 알현하고 맞이하는 것이 (산들이) 모두 갖추지는 않았으나 참된 형상이며, 바다를 향해 뭇 별들이 두 손을 맞잡고 공손히 조아리듯 모여들면서 뭇 산들과 여러 갈래의 물들이 자미원을 향해 흘러들어온다. 자미원에 들어온 뭇 산들과 여러 갈레의 물줄기들이 굽이굽이 수없이 반복하며 흐른다.77)
풍수 고서에 나타난 위의 내용들을 토대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풍수 음양의 이치를 두루 갖추고 있는 조화로운 땅이며, 자미원국에 부합한 최고의 길지(吉地)라 할 수 있다. 지상에서의 최고의 명당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자미원 안에는 별 6개로 이루어져 있는 구진(句陳)이라는 별자리와 별 5개로 이루어져 있는 북극오성(北極五星)의 별자리가 있다. 자미원 외부에는 별 6개로 이루어져 있는 문창성(文昌星)이라는 별자리와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는 북두칠성의 별자리가 있다.78) 지상에 드리워져 명운과 도수를 관장하고 있는 여주본부도장의 자미원국은 아래 그림과 같다.
위의 그림에서 볼 때, 자미원은 영대를 중심으로 여주본부도장 경내를 모두 포함한 명혈처를 말하고, 천시원은 대순회관이 산체의 위쪽에 자리하고 남한강(여강)을 가로지르는 은하교가 연결되어 있는 백호의 끝자락에 별장이 자리한 거문토형의 산체이며, 태미원은 현재 연수원과 요양원이 자리한 곳까지를 포함한다. 삼원(三垣)의 성도(星圖)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대하여 나타낸 분포도를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천상의 자미원국인 성원(星垣)의 이치를 통해 지상에 드리운 여주본부도장의 자미원 지형을 비교하고 살펴본 결과 천지인 삼계(三界)가 품수되어 산수의 음양조화가 잘 이루어져 인존시대를 꽃 피울 최상의 길지임을 알 수 있다.
산은 고요하고 정지되어 음(陰)에 속하고, 물은 흐르고 유동하여 양(陽)이 된다. 따라서 풍수에서 가리키는 산과 물은 산수유정한 음양의 도리요, 부부 유정한 남녀 간의 도리이자 실과 바늘의 관계로서, 풍수는 인간과 자연을 중심으로 음양의 조화를 최고의 가치기준으로 삼는다.
대순진리회의 종지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음양합덕이 제일 먼저 거론되는 이유는 모든 사고방식의 바탕이 되고 인류를 둘러싼 환경을 이상적으로 설명하는 이념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인간의 사고가 발생하는 배경이 바로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며, 그 환경을 이상적으로 이루는 원리가 곧 음양합덕이다. 음양합덕을 근거로 함으로써 이후에 신인조화, 해원상생, 도통진경과 같은 종지가 구성될 수 있다고 본다.81) “이와 관련하여 『주역』은 우주만물의 시원인 음양의 변화와 만물의 양태에 대해 다음 세 가지 핵심적인 부분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하는 것을 일컬어 도라 한다(一陰一陽之謂道).”82) 둘째, “낳고 또 낳는 것을 일컬어 역이라 한다(生生之謂易).”83) 셋째, “형(形) 위에 있는 것을 도(道)라 하고, 형(形) 아래에 있는 것을 기(器)라 한다(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84) 이것은 바로 인간과 환경이 음양의 합일과 조화 속에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과 환경의 상응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풍수지리는 바로 대순진리회 종지에서 중요하게 천명하고 있는 음양합덕의 교리론과도 일맥상통한다. 『주역』에 나타난 음양합덕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공자가 말하기를, 건곤은 그 역의 문이라! 건은 양의 물건이요 곤은 음의 물건이다. 음과 양이 덕을 합하여 강하고 부드러운 것에 체가 있는지라. 이로써 천지의 일을 체득하면 신명의 덕에 통한다.85)
산천의 이치는 양래음수(陽來陰受)86)하고 음래양수(陰來陽受)87)한다. 즉, 양이 다하면 음이 오고, 음이 다하면 양이 오는 이치로 이것은 바로 태극으로서 일동일정(一動一靜)하는 음양의 작용인 것이다.88) 산과 물이 음양합덕을 이룬 여주본부도장의 국세가 풍수의 이치에 부합하고 있음을 풍수 고서에 나타난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음양합덕이라는 것은 음의 기운과 양의 기운이 서로 조화롭게 합하는 덕을 가리키며 산과 물의 음양이치는 곧 무극과 태극의 근원적 우주론과 통한다. 무극ㆍ태극인 우주 본체를 관령 주재하는 무극신ㆍ태극지천존이 무위이화라는 방식, 즉 생장염장을 탑재한 우주 법칙인 천지의 도수를 통솔함으로써 만물을 생성ㆍ성장ㆍ소멸시킨다. 이것이 대순진리회의 우주관이다.89) 풍수적 음양론에 근거하여 풍수 고서인 『명산론』에 산과 물의 음양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무릇 음양의 두 기운이 융합하고 맺히면 산이 되고, 물이 된다. 산과 물이란 음양을 말한다. 산과 물이 서로 일치하여 음양 조화를 이루고 조화를 이루면 천지의 조화로운 기운이 가득 찬다. 산과 물이 모이면 음양이 이루어지고, 음양이 이루어지면 생기가 되는데, 소위 말하는 길지(吉地)이다.90)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사세에 포근하게 둘러싸여 여강을 바라보며 동북을 좌(坐)로 삼고 서남을 향하고 있는 인좌신향(寅坐申向)으로 좌정(坐定)하고 있다. 음양합덕을 이룬 여주본부도장의 국세에서 영대의 중심으로 좌향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산과 물의 음양합덕이 이루어진 곳에 영기 가득한 명당대지가 이루어지듯이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ㆍ도통진경을 종지(宗旨)로 하여 인간개조와 정신개벽으로 포덕천하, 구제창생, 지상천국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위치한 곳이 풍수적 산수의 이치를 그대로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음과 양의 관계인 산과 물에 대해 호순신의 『지리신법』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산은 성질이 고요하여 음에 속하고, 물의 성질은 유동함으로 양에 속한다. 음은 체상을 도로 삼고, 양은 변화를 관장한다. 그러므로 길흉화복은 물에서 더 빠르게 나타난다.92)
위에서 체상을 도로 삼는다고 하는 것은 음의 상징인 산체의 성정을 말하며, 산의 형세와 기운의 변화를 의미한다. 양은 변화를 주관하다는 것은 물은 유동하며 흐르므로 양의 성정을 나타내고 움직이므로 변화의 이치를 나타낸다. 이러한 산수음양의 이치를 가지고 바라 볼 때, 음양합덕의 교의에서 보면 개념적으로는 음과 양이 그 덕을 합한다고 해석되므로 여성의 정체성이 음덕(陰德)에 있다면 남성은 곧 양덕의 정체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93) 결국 산수의 음양이치나 남녀의 음양이치는 다를 바 없는 것이며, 천ㆍ지ㆍ인 삼재의 이치가 융합되어 하나의 이치로 통일되어 있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다. 오랜 옛적부터 자연의 원형적인 두 극은 명암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남ㆍ여ㆍ강ㆍ약ㆍ상ㆍ하에 의해서도 표상되었다. 양상(陽象), 즉 강하고 남성적이고 창조적인 힘은 ‘하늘’과 연결되어 있고, 반면에 음, 즉 어둡고, 수동적이고, 여성적이고 모성적인 요소는 ‘땅’으로 대표되었다.94) 따라서 음양은 곧 ‘음기’와 ‘양기’를 뜻한다. 『계사전』에서 “일음(一陰)하고 일양(一陽)하는 것을 도(道)라고 한다.”95)라고 한 것이며, 음양이기(‘陰陽二氣)’의 명제를 ‘도(道)’로 이해한 것이다.
풍수의 관점에서 음양의 산체변화를 보면, 주산에서 흘러내린 내룡이 오른쪽으로 돌아간 우선용은 좌선수가 역수(逆水)96)이고, 왼쪽으로 돌아 온 좌선용은 백호의 오른쪽에서 감싸 도는 우선수가 역수이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사람의 왼쪽 어깨처럼 청룡의 매미날개에 해당하는 선익의 내당수가 혈장인 본부도장을 왼쪽에서 감싸며 앞을 지나 백호에서 역관하고 멀리 청룡 쪽에서 흘러온 외당수인 남한강과 본부도장을 우측으로 감싸 안고 흘러내린 외산의 줄기가 끝나는 용진처(龍盡處)에서 합하여 서남에서 다시 역수(逆水)의 형태로 서북 방향으로 청룡의 왼쪽에서 감싸 흐르는 좌선수가 되어 흐른다. 다시 말하자면, 좌래우거(左來右去), 즉 왼쪽에서 물이 흘러와 오른쪽으로 물이 흘러나가는 형태를 말한다.
이처럼 풍수로 바라본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국세는 음이 다하면 양이 오는 이치로서 음래양수(陰來陽受)의 풍수적 이치에 절묘하게 부합한 용세(龍勢)와 수세(水勢)를 구비하고 산과 물이 음양조화를 이룬 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여주본부도장을 좌우에서 감싸고 있는 용호(龍虎)97)가 기운을 합한 용호합기(龍虎合氣)가 되어 특히, 풍수의 이치에 적용할 때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음양합덕의 교리론과도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Ⅴ. 맺음말
본 논문은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체용(體用)에 대해 학술적 근거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취지로 고찰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풍수이론을 바탕으로 여주본부도장까지 지맥이 연결되는 과정과 풍수적 국세를 살펴보았고, 특히, 산과 물의 상호 음양의 관계 속에서 여주본부도장이 갖추고 있는 풍수적 특징들에 대해 주로 형기적인 탐색을 실시하였다. 참된 명당의 터전이 이루어지려면 그에 어울리는 상응하는 산세나 지세가 분명하게 펼쳐져 있어야 하고 동시에 주변의 국세가 맑고 밝은 기운을 품은 채 풍수에서 요구되는 지리적 조건들을 두루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배산임수, 용혈사수의 자연형세를 중심으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를 보다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학술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먼저 <Ⅱ.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지맥>에서는 지맥의 행도(行度) 변화과정, 용맥의 출발점과 지맥의 연결과정, 박환과 과협의 용맥 변화, 작국과 입수의 형태에 대해 고찰하였다. 여주본부도장까지 이어진 용맥의 변화를 탐사과정에서 살펴본 결과 이러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전통적인 풍수이론과 매우 부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산체의 형상에 따라 용맥의 변화도 다양하고 풍수의 물형도 다양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특히, 산과 산을 이어주는 산줄기는 기맥을 통하게 해주는 전기도체와 같은데 중심 용맥이 힘차게 방향을 바꾸어 행룡이 이루어지자면 주룡(主龍)에서 분기된 산줄기들이 좌우에서 받쳐주고 뒤에서 받쳐주는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여주본부도장으로 이어진 지맥선이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마감산에서 여주본부도장까지의 용맥의 변화를 살펴보면 박환과 과협이 잘 이루어져 있고, 지각과 요도가 잘 발달되어 명당에서 요구되는 풍수적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여주본부도장으로 이어진 맥은 횡룡입수 우선용으로 영대에 입맥하였다. 다시 우측으로 감아 선익(蟬翼)을 대신해 내백호로 영대를 감싸고 계속하여 일념교 위쪽 대순회관으로 이어져 외백호로 감싸며 서남으로 흐르다 남한강을 만나 비로소 별장에서 웅거하며 멈추었다. 영대의 후맥(後脈)을 이어주는 주봉의 다른 한 줄기는 서북과 북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지각과 낙산을 이루며 본부도장의 혈장을 더욱 단단하게 뒤에서 받쳐주고 있는 것도 명당대지임을 뒷받침해주는 혈증(穴證)이라 할 수 있다.
<Ⅲ.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국세>에서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주산과 안산, 용호교회, 청룡작국과 영대의 좌향, 좌래우거(左來右去)의 수성수(水星水), 청룡역관의 수세, 거문토성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음양합덕 등에 관해 살펴보았다. 살펴본 바로는 주산을 중심으로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청룡과 백호가 포근하게 잘 감싸고 있으며 위에서 언급한 용호교회의 조건들을 잘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청룡과 백호가 유정하게 용호교회가 이루어진 가운데 청룡과 백호가 경내를 두 팔로 감싸 안 듯 포국이 이루어진 가운데 청룡이 길게 나가 감싸 안고 있으며, 청룡역관 이루고 있다. 백호는 내당(內堂)을 감싸 안고 있으며, 외산은 외당(外堂)을 감싸고 다시 길게 이어져 은하교를 잇는 안산을 이루고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맞이하며 산수음양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자리한 지리적 위치는 위에서 언급한 명당의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사시(四時)의 순환을 통해 끊임없이 영명(靈明)한 서기(瑞氣)를 발하고 있다. 내당에서는 용호(龍虎)가 서로 기운을 합하고 외당에서는 용이 끝나는 지점에 맑고 미려한 남한강(여강)이 기운의 경계를 가르며 왼쪽에서 흘러와 오른쪽으로 거슬러 흘러가는 수성(水星) 삼길격(三吉格)의 한 형태인 “좌래우거(左來右去)”의 구곡수의 물 흐름을 품은 곳임을 알 수 있다.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감싸고 다시 뻗어 내려간 외산의 줄기는 여강을 다정하게 맞이하고 있다. 주산과 호응하고 있는 안산은 거문토성이자 일자문성으로 대강수를 맞이하는 물목으로 의연히 자리하고 있고 있는 안산으로서 은하를 상징하는 여강과 은하교를 이어주는 중요한 외산이자 물길을 유연하게 돌리며 흐르게 하는 상징적 토형산으로서의 의연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토성의 산체에 풍수적 이치를 품고 있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특징은 지금까지의 풍수의 고전이 되고 있는 전통 풍수지리서들에 언급된 내용과 비교해 볼 때 풍수적인 이치가 절묘하게 부합되고 있으며, 지상선경의 인존시대를 여는 수도의 터전임을 알 수 있다.
끝으로, 「Ⅳ. 삼원의 상징과 음양합덕」에서는 구성의 기운을 품은 자미원국, 자미원국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음양합덕을 이룬 사신사 등의 탐색을 통해 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뛰어난 풍수적 국세를 지니고 있음을 조명하고, 전통적인 풍수 고서 등에서 말하는 명당의 조건 등에 부합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학술적 접근을 통해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풍수 음양의 이치를 두루 갖추고 있는 조화로운 땅이며, 천상의 자미원국인 성원(星垣)의 이치를 통해 지상에 드리운 여주본부도장의 자미원 지형을 비교하고 살펴본 결과 천지인 삼계가 품수되어 산수의 음양조화가 잘 이루어져 인존시대를 꽃 피울 최상의 길지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풍수로 바라본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국세는 음이 다하면 양이 오는 이치로서 음래양수(陰來陽受)의 풍수적 이치에 절묘하게 부합한 용세(龍勢)와 수세(水勢)를 구비하고 산과 물이 음양조화를 이룬 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여주본부도장을 좌우에서 감싸고 있는 용호(龍虎)가 기운을 합한 용호합기(龍虎合氣)가 되어 특히, 풍수의 이치에 적용할 때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음양합덕의 교리론과도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