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연구논문

대순사상의 생명관과 인생관

최치봉1,*
Chi-bong Choi1,*
1Researcher, Asia Research Center of Religions.
*아시아종교연구원 연구원, E-mail: awsdrf42@naver.com

© Copyright 2019, The Daesoon Academy of Scienc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Oct 28, 2019 ; Revised: Nov 24, 2019 ; Accepted: Dec 14, 2019

Published Online: Dec 31, 2019

초록

본 논문에서는 세계만물과 생명 그리고 인간에 대해 단계적으로 언급함과 동시에 리ㆍ기ㆍ신에 대한 개념을 통해 대순사상에서의 생명관과 인생관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이에 기존에 연구된 대순사상의 생명관, 죽음관, 인생관을 대순사상의 원전과 검토하여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살펴보는 한편, 성리학의 본체론 및 발생론과 비교하여 대순사상에서의 특질을 밝히고자 한다. 전개에 있어 Ⅱ장에서는 만물과 생명의 본원으로서 대순, 태극의 주재로서 상제, 만물의 구성을 논하였고, Ⅲ장에서는 생명의 발생과 신과의 관계, 생명을 구성하는 생리와 생기, 생명의 목적을 언급하였으며, Ⅳ장에서는 생명의 한 범주인 인간과 이러한 인간이 삼계에서 가지는 존재론적 위상과 인생의 목적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생명에 관한 논의에 앞서, 태극과 상제를 대순의 개념으로 아울러 상정하고 이를 생명의 근원인 본체가 됨을 언급하였다. 개개 생물은 리ㆍ기ㆍ신을 통해 그 구조를 설명하였다. 또한 생리와 생기를 통해 그 생명의 속성과, 상제지심인 인을 구현하는 것으로 생명의 목적을 말하였다. 특히, 본 논문에서 기존의 생명에 대한 담론과 가장 차이나는 부분은 기존에 신을 생명 그 자체로 여겨 생명유무의 범주로 귀속시킨 것에 반하여, 기능과 작용적 측면의 본체로서 신을 상정하여, 존재를 그 존재로서 지속시키는 작용의 본체로 보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논의는 대순사상이 비록 성리학의 본체론과 발생론에 있어 유사성이 있지만, 신의 개념에 있어서 태극을 주재하는 인격적 상제를 상정하고 개개사물에 있어 리를 구현하는 신명들의 존재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사상적 독창성을 언급한 것이다.

인간도 생물과 마찬가지로 생리와 생기를 갖추어 태어나며, 인간 안의 내재신은 기를 주관하는 주체로서 작용한다. 인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삼계의 한축을 담당하며 세계에 있어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한 대순사상에서 인간의 존귀성이 잘 드러나는 것은 하늘과 땅에 이어서 인간에 신이 봉해진다는 ‘신봉어인(神封於人)’의 개념이다. 이는 진멸지경의 인간을 천지가 요구하는 인간으로 고쳐 쓰기 위함으로, 궁극적으로 신인조화를 통해 신봉어인의 시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인간에 있어 이러한 가능성은 마음에 신대를 가지고 있음으로 가능한 것이다. 수도에 있어 인간과 외재신과의 소통과 조화(調化)는 인간의 체질과 성격의 변화를 유도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종국에는 그 인간의 기국에 알맞은 신명을 봉하기 위함이다.

상제의 명과 선령신의 공 그리고 천지의 기를 통해 인간은 태어났다. 인존시대와 천운구인시대를 맞이한 현 시대의 인간은 천지에 쓰임에 기여하기 위함을 인생의 목적으로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간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성리를 온전히 실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성리를 실현함은 사회적으로 볼 때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으로 이는 상제의 천명인 생생지리를 구현함이다. 나와 타물, 나와 타인 그리고 인간과 신명사이의 상생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으로 완성되며, 이렇게 자신의 본성을 지극히 하여 온전히 드러낼 때 심령에 통하게 되고, 인존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lucidate the origin and yield of life and its characteristics and purpose in Daesoon Thought. Thereby, Taegeuk (the Great Ultimate) and Sangje (the Supreme God) have been deemed the source and ontology of life. The structure of each living creature is explained through reason (理), energy (氣) and spirit (神). In addition, through vital reason and living energy, the purpose of life makes the realization of the benevolent characteristics of life possible through the mind of Sangje.

This line of research is unique among currently available research views of life as it perceives the spirit to be an ontological entity with functions and interactive engagement. By way of contrast, prior research suggests that spirit is life itself and includes it in the category of life and death. The Daesoon view of life is unique in that it is somewhat influenced by ontology and developmental theories from Confucianism, yet the concept of divine beings suggests a humanistic Sangje, who presides over the Great Ultimate. The realization of reason in this model is rather thought-provoking.

Humans, just like other living things, are born with vital essence and function and interact as a main source to preside over the innate spirits inside themselves. Humans take responsibility for a certain sphere in the Three Realms that make up the world. They are also recognized as a significant feature in the world. Such an idea in Daesoon Thought depicts that ‘the enshrinement of spirit into human being (神封於人),’ follows Heaven and Earth. This is done to rectify humans in order to meet the needs of the universe and ultimately establish the era of the enshrinement of spirits into human beings.

As for humanity, this possibility exists because of the spirits contained within their inner-selves. When cultivating oneself, humans and outer spirits actively interact with each other. This is likely to cause changes in a human’s constitution and characteristics. In the end, one can be enshrined with corresponding divine beings according to one’s degree of cultivation.

Humans are born through the command of Sangje and the accomplish- ments of their ancestors as well as the energy of the universe. Present day humans encounter the era of human nobility and the era of humankind’s divine salvation. Thereby, the purpose of human life is to contribute to the universe.

To achieve this goal,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wholly realize that one’s nature and reason were endowed by Heaven, which emerged from virtuous conduct in society. This is also akin to the movement of reason in Jeungsanist Thought. Sangsaeng (mutual beneficence) among oneself and others and between human beings and divine beings can be completed through the resolution of grievances for mutual beneficence and the grateful reciprocation of favors for mutual beneficence. If one accomplishes the perfected state of one’s own nature and reveals it wholly, then one will be fully able to interact with spirits and reach the state of the human nobility.

Keywords: 대순사상; 생명관; 인생관; 상제지심; 신봉어인; 리ㆍ기ㆍ신; 신명; 정기; 심령; 생리; 생기
Keywords: Daesoon Thought; View of Life; View of Humanity; The Mind of Sangje; The Enshrinement of Spirits within Humans; ‘Reason, Energy, and Spirit’

Ⅰ. 서론

생명(生命)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는 ‘동물과 식물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을 말하며, 생물(生物)은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생활 현상을 유지해나가는 물체’를 지칭하는 말이다.1) 생명을 가진 것들은 만물과 어떠한 차이를 가지며, 생명을 가진 생물로서의 인간은 생물과 어떠한 차이를 가지는가? 이러한 의문은 철학, 종교학, 생물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어온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한국의 신종교인 대순진리회에서의 생명에 관한 관점을 통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기존에 대순사상에서 생명에 관한 논문은 크게 신(神)과 기(氣)에 대한 담론으로 전개되고 있다. 먼저 신(신명)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천지에 가득 차 있는 신을 생명성으로 간주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나아가 생물뿐만이 아니라 무생물까지도 생명체의 범주로 여기기도 하며,2) 신명과 귀신을 등치시켜 귀신은 만물이 지닌 생명이며 진리라고 언급하기도 한다.3) 기에 대해서는 물질적 근원임을 언급함과 동시에 정기(精氣) 개념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정기를 만물의 가장 근원개념으로 인식하여 신명과 비슷한 속성으로 보기도 하며,4) 생명의 기초가 되는 원기(元氣)로 여기기도 한다.5) 나아가 정기는 인간에게 있어 혼백(魂魄)으로 여겨지는데, 백을 유형적 육체로 상정하기도 하며,6) 혼백의 조화상태에서 육체에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말하기도 한다.7)

생명관에 대한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논문에서는 대순사상의 본체인 태극(太極)으로부터의 만물의 출현과 리(理)와 기의 관계를 통한 생명에 대한 논의가 미흡하다. 이로 인해 본체가 배제되어 현상의 기를 중심으로 생명에 대해 설명되고 있다. 또한 기존연구에서는 인간의 생사관에 그 비중이 치우쳐있어 생명 그 자체에 대한 고찰과 사물과 생명의 구분에 대한 논의가 미비한 실정이다. 그리하여 생명의 근원을 논함에 있어 신명과 정기는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지만 각각의 주장이 다르고, 단편적이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세계만물과 생명 그리고 인간에 대해 단계적으로 언급함과 동시에 리ㆍ기ㆍ신에 대한 개념을 통해 대순사상에서의 생명관과 인생관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이에 기존에 연구된 대순사상의 생명관, 죽음관, 인생관을 대순사상의 원전과 검토하여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살펴보는 한편, 성리학의 본체론 및 발생론과 비교하여 대순사상에서의 특질을 밝히고자 한다. 전개에 있어 Ⅱ장에서는 만물과 생명의 본원으로서 대순, 태극의 주재로서 상제, 만물의 구성을 논하였고, Ⅲ장에서는 생명의 발생과 신과의 관계, 생명을 구성하는 생리와 생기, 생명의 목적을 언급하였으며, Ⅳ장에서는 생명의 한 범주인 인간과 이러한 인간이 삼계에서 가지는 존재론적 위상과 인생의 목적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Ⅱ. 만물과 생명의 본원

1. 본체로서 대순(大巡)

인간이 있기 전에 생물이 있었고, 생물이 있기 전에 천지가 있었다. 그렇다면 생물과 인간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세계가 생성된 원리부터 살펴보고, 생물과 인간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이 타당한 접근이라고 사료된다. 그러기위해서 먼저 생성의 원리와 근원이 되는 본체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대순사상의 본체에 대해 언급하자면 본체로서의 태극과 이를 주제하는 상제(上帝)로 나누어 접근할 수 있다.

“역에는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생하고, 양의는 사상을 생하며, 사상은 팔괘를 생한다.”8)라는 『주역』의 구절은 우주의 발생과정이 언급되어 있다. 태극을 본체로 여김은 성리학에 체계적으로 논의되었고, 성리학에 있어 태극은 우주 최고의 본체이자 우주전체를 나타내는 말이었다.9) 이러한 성리학의 본체론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그 영향은 19–20세기 신종교의 교설에까지 미쳤다. 태극도(太極道)에서 발간된 『태극도통감』의 “태극이 양의를 생하고 양의가 사상을 생하고 사상이 팔괘를 생하니”10)다는 구절은 『주역』의 우주 발생론과 일치한다. 또한 대순진리회 포정문의 글귀를 살펴보면, “우주가 우주된 본연의 법칙은 그 신비의 묘함이 태극에 재(在)한바 태극은 외차무극(外此無極)하고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진리인 것이다.”11)라고 하여 본체로서 태극이 언급되고 있다. 이는 태극을 본체로 여기는 성리학적 논의가 현대의 대순사상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대순(大巡)이 원(圓)이며 원이 무극(無極)이고 무극이 태극(太極)이라.12)

대순은 둥근 것이다. 끝이 없고 막힘이 없다. 무극 태극이라 한다. 무극이 대순이요, 대순이 무극이다. 무극에서 태극이 나온 것이 아니고, 무극이 태극이고 태극이 무극이다. 태극은 극이 없이 크다는 뜻이며 대순을 의미한다. 우주의 모든 천지일월 삼라만상의 진리가 태극, 즉 대순에 실려 있다. 그 안에서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13)

대순사상에서는 성리학에서 태극을 무극과 동치(同値) 시킨 것에서 나아가 태극의 본체성을 원(圓)과 대순(大巡)에도 투영 시키고 있다. ‘원’은 상징적 차원에서 완전성ㆍ통일성ㆍ포용성 등을 의미한다. 둥글면서 막힘이 없고, 끝없는 회전을 상징하여 보편적인 주기ㆍ순환ㆍ궤도ㆍ규칙성의 순환법칙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징적 측면과 원리의 측면에서 원은 단순한 곡선이상의 본체로 여겨진다. ‘대순’은 대순진리회인 종단의 명칭에도 언급되고 있으며, 상제의 행적인 ‘삼계대순 개벽공사’14)의 뜻을 담고 있다. ‘원’의 본체성과 마찬가지로 ‘대순’은 크게 돈다는 뜻으로 우주 순환법칙의 이법을 내포한다. 또한 “강증산 성사께옵서는 구천대원조화주신(九天大元造化主神)으로서 삼계대권을 주재하시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15)에서 보듯이 ‘대순’은 천지인의 삼계순환의 주체가 되며, 순환법칙을 주재하는 인격적 상제께서 행하신 활동을 뜻하는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즉, ‘대순’이라는 용어에서는 기존에 태극에서 담지 하던 이법의 본원적 측면과 더불어 우주의 본체를 주재하여 세상에 구현하는 상제의 개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16) 이러한 점에서 본체적 개념의 ‘대순’은 인격신을 제외시키려한 성리학과 인격신의 적극적 개입을 설명하는 대순사상의 차이점을 드러내는 용어라 여길 수 있으며, 대순사상의 본체론에 있어는 태극과 상제를 아울러 ‘대순’이라고 개념화 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2. 태극의 주재로서 상제(上帝) : 형이상이면서 형이하를 구현하는 신

형이상인 태극의 리(理)가 어떻게 형이하의 기(氣)로 구현되는가라는 문제는 오래도록 철학적 논쟁이 되어왔다. 이에 수많은 철학자들이 형이상에서 형이하로의 구현을 부정하고 기에서 기로 구현된다는 기일원론을 주장하였다. 반면 성리학에 있어서는 신화(神化)의 개념을 통해 형이상의 구현을 언급하였다. 신은 우주본체이며, 태극의 오묘함이며, 리이자 만물 변화의 근원으로 형이상자이지만 형이하 가운데서 작용을 일으킨다고 여겼다.17)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성리학에서 신은 태극이나 리에 귀속되어 설명되거나, 신의 개념을 태극이나 리의 특성으로 간주한다. 반면, 대순사상에서 신은 개념적으로 부각되어 본체론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순사상의 본체론의 특징을 말하자면, 태극과 함께 그것을 주재하는 최고신을 같이 언급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존재론적 측면의 본체는 태극이지만 우주의 기능과 작용적 측면의 본체는 최고(最高)신인 상제인 것이다.

응원(應元)이라 함은 모든 천체뿐만 아니라 삼라만상이 다 천명(天命)에 응(應)하지 않고 생성(生成)됨이 없음을 뜻함이며 … 보화(普化)라 함은 우주의 만유가 유형무형으로 화성(化成)됨이 천존(天尊)의 덕화(德化)임을 뜻함이며18)

도(道)를 도라고 하는 것은 정(定)하여는 무극하고 동(動)하여는 태극하야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으니 … .19)

태극을 주재하는 인격적 상제관은 성리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순사상의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형이상을 형이하로 구현함, 즉 삼라만상의 생성에 있어 상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상제께서는 천명으로 삼라만상을 생성하게 하며, 조화의 주신으로 조화를 정(定)20)하는 속성을 지닌다. ‘정’의 사전적 의미21)는 ‘정하다’, ‘결정하다’, ‘바로잡다’, ‘평정하다’, ‘안정시키다’의 뜻이 있는바 이는 주재하는 주체를 이미 상정하는 용어이다. 또한 ‘정(定)하여는 무극하고 동(動)하여는 태극하야’22)에서의 ‘정’하고 조화로서 유행하게 하시는 주체는 상제이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定)으로써 인격적 주재의 속성을 드러내고, 동(動)으로써 동정의 소이인 이법적 태극의 속성을 드러낸 것으로, 그리하여 도라는 것은 인격적 주재인 상제께서의 정하심과 이법적 태극의 원리성을 각각 내포하여 인세에 펼쳐진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결국, 대순사상에서는 성리학에서 언급되지 않은 ‘정이무극’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본체에 있어 인격적인 주재자를 태극의 이법과 함께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23)

정리하자면, 태극은 그 자체로는 조화의 주체가 아니며, 신(神)에 의해 비로소 우주가 화(化)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대순진리회의 상제가 태극을 주재ㆍ관령하며, 주체로서 상제의 정하신 조화로 만물이 발생함을 말하는 것이다.

3. 만물의 구성 : 리(理), 기(氣), 신(神)

태극과 이를 구현하는 상제를 본체로 하여, 이번 장에서는 본체를 통한 세상에 도의 펼쳐짐과 리기(理氣), 그리고 신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주희는 리와 기를 통하여 세계를 형이상과 형이하의 논리적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그는 리와 기의 선후를 나눌 수 없으나, 굳이 근원을 따지자면 리가 먼저라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만물에 있어 리는 기 가운데 존재하며 기가 없으면 리가 붙어 있을 곳이 없다고 하여, 리와 기를 서로 떨어지지도 않고 섞여 있지도 않은 불리부잡(不離不雜)의 관계로 말하였다.24) 리와 기는 우주와 자연 일체 현상을 설명하는 기본 개념으로 상호 대립적이자 의존적인 것이다. 이러한 관계아래 리는 법칙, 본질, 원인의 의미를 가지며, 기는 천지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적 재료를 가리킨다.25)

“한번은 음이 되고 한번은 양이 되는 것을 도라고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리와 기를 겸하여 말한 것으로 음과 양은 기이고, 한번은 음 한번은 양이 되는 것이 리이다.26) 이러한 도에 대하여 대순사상에서는 “도는 우주 만상의 시원(始原)이다”,27) “도가 음양이며 음양이 이치이다”28)라고 하였다. 이는 일음일양의 까닭인 리와 음양의 기를 우주만상의 시원이며 기본개념으로 여긴 것이며, 형이상의 도는 우주 자연계에 생생(生生)의 생성과 쉬지 않는 변화로 본 것이다. 즉, 태극에는 음양 동정의 리가 있으므로 양의를 낳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태극의 유행을 표현한 것이 도가 되는 것이다.29)

리는 성리학에 있어 태극의 본체를 뜻하기도 하며, 만물에 품수된 세세한 절목을 말하기도 한다.30) 대순사상에서는 “리가 비록 높으나, 무극태극의 겉에서 나온다”31)라고 하여 태극과 리의 층위를 나누어 언급하는데, 이러한 층위는 형이상을 구현하는 신에 있어 태극(統體太極)을 주재하는 상제와 각각의 만물속의 리(各具太極)를 주재하는 천지의 신(신명)들로 상정할 수 있다.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으니 비록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를 것이며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옮겨가면 무너지나니라.32)

도인들은 상제님께서 베푸시고 천지신명들이 베풀어 주는 기운을 모두가 다 같이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33)

성리학에서 리와 기로 만물을 설명한다면, 대순사상에서는 리, 기, 신을 통해서 만물을 설명한다. 대순사상에서 태극이 양의를 생(生)한다는 것은 태극이 음양의 본체가 됨을 말한다. 또한 양의에서 팔괘가 생함은 음양의 기로써 만물이 이루어지고 드러나 우주의 물질적 근원을 이룸을 말한다.34) 이러한 기의 음양이 사상과 팔괘로 분화되는 까닭은 리가 있기 때문이고, 또한 신이 그 형이상의 원리를 형이하로 구현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리에서 기의 구현은 대순사상에 있어 상제와 천지신명이 베푸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렇게 신으로부터 베풀어진 기 혹은 기운으로서 천지의 변화와 생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각기 사물과 생명들의 발현과 출생에 있어 리를 구현하는 신이 작용하며, 사물과 생명의 유지에 있어서도 신이 떠나면 존속할 수 없기 때문에 분화된 이후에도 그 구성으로 리, 기, 신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Ⅲ. 생명의 발생과 속성

1. 생명의 발생과 신

앞장에서 신은 형이상이면서 형이하를 구현하여 만물을 생성하는 작용의 본체이며, 그리하여 태극과 상제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된다고 언급하였다. 본체인 태극과 신을 통하여 우주발생을 자세히 다룬 까닭은 생명관을 언급함에 있어 신(신명)이 연구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연구에서 신명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논문은 천지에 가득 차 있는 신을 생명성으로 간주하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는 일부에서 ‘무생물에도 존재하는 신’을 근거로 삼아 무생물까지 생명체의 범주로 여기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35)

성원이 아기를 안고서 상제를 뵙고 치료를 애원하니라. 상제께서 불쌍히 여겨 아기를 보시고 성원에게 “비별(飛鼈)이니 낮이면 나와 놀고 밤이면 들어와 자니라. 불가불 다른 곳으로 옮겨야 나을 것인바 산으로 옮기려 하나 금수도 또한 생명이요 바다로 옮기려 하나 어류도 또한 생명이니 부득이 전선으로 옮겨야 하리라.36)

여기에서 상제께서 베푸신 치유는 비별37)을 환자에게서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하는 방법이었다. 산의 금수나 바다의 어류가 생명이므로 전선으로 옮기게 하셨는데 이는 전선은 생명이 아닌 무생물로 간주한 것으로 생명과 무생물의 차이가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 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그 가운데 늙고 병듦의 과정을 거친다. 무생물은 생물적 생로병사에서 벗어나므로, 전선으로 옮긴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러한 구절로 볼 때 신의 존재성을 담보로 무생물까지 생명으로 확장시킨 기존의 연구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즉, 세상에 신명이 가득 차 있는 것과는 별도로 생명을 가진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된다. 앞장에서 언급한 기능과 작용적 측면의 본체로서 신을 고려할 때, 신은 생명의 유무개념의 범주가아니라 존재를 그 존재로서 지속시키는 작용의 본체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기존의 신이 생명이라는 논지를 부정하면, 대순사상에서 생명은 무엇으로 정의 내려야하는가? 또한 생명의 존재와 목적은 무엇인가?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우선 생명의 발생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38)

응원(應元)이라 함은 모든 천체뿐만 아니라 삼라만상이 다 천명(天命)에 응(應)하지 않고 생성(生成)됨이 없음을 뜻함이며, 뇌성(雷聲)이라 함은 천령(天令)이며 인성(仁聲)인 것이다. 뇌(雷)는 음양이기(陰陽二氣)의 결합으로써 성뢰(成雷)된다. 뇌는 성의 체(體)요, 성은 뇌의 용(用)으로써 천지를 나누고 동정진퇴(動靜進退)의 변화(變化)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승강(昇降)케 하며 만물을 생장(生長)하게 하고 생성변화(生成變化) 지배자양(支配滋養)함을 뜻함이며, 보화(普化)라 함은 우주의 만유가 유형무형으로 화성(化成)됨이 천존(天尊)의 덕화(德化)임을 뜻함이며39)

「運合呪」 元亨利貞 天地之道 仁義禮智 人神之道 … .40)

나는 생ㆍ장ㆍ염ㆍ장의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而化)니라.41)

만물과 생명의 발생은 리와 기 그리고 신에 인함이다. 대순사상에 만물과 생명의 발생에 있어 특히 신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데, 인용문에서 보듯이 이는 천명, 천령, 덕화 등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우선 우주의 발생은 상제의 천명에 삼라만상이 응하여 생성된다. 이에 만물과 생명체에 내재된 신(內在神)은 상제의 명을 받들어 각 사물의 리를 구현하여 기로 발현하게 되며, 이로써 물질계의 우주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때의 상제의 천명은 천령이기도 하는데, 그 명령은 인(仁)에 근본 한다. 또한 그 우주의 구현에 있어 뇌성을 통한다고 언급되고 있다. 뇌(雷)는 음양의 기로써 이루어지며, 뇌를 체로한 성(聲)의 작용으로 하늘과 땅이 나눠지고 그 뒤 하늘의 기와 땅의 기가 서로 동정하여 오르내리며 뒤섞여 움직이고 변화하는 가운데 만물이 태어나고 자라게 된다.

이러한 만상(萬象)의 생성 변화는 천리(天理)⋅지기(地氣)⋅인사(人事)의 순환 섭리에 의한다.42) 이는 신에 의하여 자연계에 이루어지는 이법으로 천리에 있어서는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지기에 있어서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이다. 정리하자면, 순환원리는 상제의 명령에 의한 것으로 만물을 생성하고 발육시킨다. 현상계에 있어 이러한 이치를 주재함은 무위이화로 드러난다. 그리하여 대순사상에서 무위이화로 만물이 발생함은 모두 상제의 덕에 인함인 것이다.

2. 생리(生理)와 생기(生氣)로써 생명

원형이정은 천지의 도이며, 이렇게 원형이정하여 끊임없고 쉼이 없는 공덕으로 지속하여 나아가는 것이 성(誠)이다. 하늘의 성 자체는 무위이화의 형이상의 공덕이며,43) 이로 인하여 만물과 생명이 존재 생성한다. 이러한 천리의 성이 곧 생생지리(生生之理)이며 곧 생리(生理)인 것이다.

정성(精誠)이란 본시 천리(天理)의 간단(間斷)없는 불식지공덕(不息之功德)의 지속이니, 생명이 존재하여 만물이 생성하고 양육번성(養育繁盛)하는 변함없는 순환왕복의 생생지리(生生之理)가 곧 천지의 성(誠)이므로, 사람이 이 천리의 성의 덕으로 살고 있음을 믿고 깨달아 천리를 받들어 나가는 일을 인간의 성이라 하는 것이다.44)

상제의 천명인 인성(仁聲)에 의하여 천지가 나뉘어 졌고, 그 뒤 하늘의 천기와 지기를 동정진퇴로 오르내리게 하여,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자라게 하였다. 발생적으로 볼 때, 상제로부터의 ‘인의 생리’45)는 무생물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천명으로 부여받은 생리는 각각의 사물에 있어 성(性)이 된다.46) 이에 생명의 의의는 천명으로 부여받은 생리인 성을 적극적으로 실현하여, 상제의 천명을 받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생리는 생물과 무생물 모두에 부여된 공통된 속성이지만 생리를 가진 만물 중 생명이라고 하면 무릇 생성하고 양육번성 할 수 있는 기인 생기(生氣)를 가진다. 이 생기의 유무에 따라 생명체와 무생물을 구분할 수 있다.

가뭄에 말라죽던 보리가 비가 온 뒤 다시 생기를 얻는 것처럼, 생명 조건에 수반되는 것이 생기이며,47) 생명체의 생존 요건이 충족 되지 않는다면 이 생기는 흩어져 생명체에 작용하지 않는다.48) 사계절로 보면, 봄은 기운이 온후하여, 이내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天地生物之心)’을 볼 수 있고, 여름에 이르러 생기가 자라게 되고, 가을에는 생기가 수렴되고, 겨울에는 생기가 저장된다. 만약 봄의 만물을 낳으려는 뜻이 없다면, 뒷면의 세 계절은 모두 없게 된다. 이것이 인(원, 생)이 의ㆍ예ㆍ지(형ㆍ이ㆍ정, 장ㆍ염ㆍ장)를 포괄할 수 있는 까닭이다.49) 이렇게 볼 때 상제의 천명에는 인뿐만이 아니라 의ㆍ예ㆍ지의 사덕을 모두 포함한 것이며, 생장염장의 생리로 인하여 생기가 작용하는 것이 된다.

생기에 있어 그 핵심은 기의 음양운동으로 내쉼(呼)의 양과 들이쉼(吸)은 음인 호흡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순사상에서도 생명유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호흡이 언급되고 있다.50) 호흡이란 들이쉼에 외부의 기를 받아들이고 내쉼에 내부의 기를 내보내는 활동을 말한다. 호흡이 멈추면 생명이 멈추듯이 호흡은 생명의 유지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이 호흡의 한번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은 비단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말하는 생물학적 범위에 그치지 않고, 생명체와 외부가 끊임없는 유기적 관계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만물과 생명은 구성적으로나 발생적, 그리고 생명의 유지에 있어 단독자로 개별적이지 못하다.

정리하자면, 만물과 생명을 가진 생물은 상제의 천명에 의해서 발생하며 그 천명을 생리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생물과 달리 생명은 생기를 가지며, 생리인 성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존재로 외부와 호흡을 통해 유기적으로 존속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생물은 생기를 가지고 이를 조율하며, 외부자연의 생기를 흡수ㆍ배출하면서 스스로 생동하는 것이며, 이들이 가진 것을 생명이라고 한다. 이에 반하여 무생물은 외부의 자극에 대해 물리적 반응만 일으키며 스스로를 조율하지 못한다.51)

3. 생명의 목적

대순사상과 성리학에 있어 인의예지는 곧 원형이정이다. 이에 주희는 “천지는 만물을 생성하는 것을 마음으로 하며 또한 사람과 만물이 생성됨에 있어 각각 천지지심(天地之心)52)을 얻어 마음으로 한다. 그러므로 ‘마음의 덕’이 그 전체를 총괄하여 다스리며 모든 것을 꿰뚫어 두루 미치는데, 한마디로 포괄하면 ‘인’이라고 말할 뿐이다. 대개 천지지심은 네 가지 덕을 지니고 있어, 원형이정이라고 하는데, 원은 거느리지 않은 것이 없다.”53)라고 하였다.

대순사상에서 살펴볼 때, 원형이정은 상제께서 운용하고 쓰시는 것이므로,54) 원형이정의 천지지심은 곧 상제의 마음인 상제지심(上帝之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인성인 뇌성으로 보화만방한다”55)는 말은 곧 사덕인 원형이정의 근원이 상제로부터 비롯됨을 말한다. 이러한 상제지심의 인은 만물에 있어 생성하고 살리는 원리의 측면에서 생리가 되며, 생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과 뜻에서는 생의(生意)56)가 된다. 생물은 이미 구현된 형이하의 존재로, 생기를 통해 생리를 드러낸다. 이때의 생물에서 생리의 발현은 생하려는 뜻인 생의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생물체에 있어 생기가 없다면 이러한 생의를 펼칠 수가 없는 것이다.57) 이렇듯 생물에 있어 생리와 생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상제의 천명(인성)에 의하여 천지가 나뉘어 졌고, 하늘의 양기와 땅의 음기가 음양으로 그 덕을 합하여 만물이 발생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무수한 변화 가운데 생명이 탄생하였다. 생물은 모두 상제의 명을 받들고 태어나 생리(인, 상제지심)를 가지고 있지만, 무릇 생명이라 함은 천명으로 받은 생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양육 번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의 생의는 나만 살자는 것이 아니며, 천지가 만물을 살리듯이 개체인 생물에 있어 남을 살리게 하는 마음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남을 잘 되게 함은 대순사상에 있어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라고 하였다.58) 즉, 서로가 서로를 살리려는 마음으로 다 같이 살아가는 것이 각기 생물이 부여받은 천명이며, 상생대도의 기본원리인 것이다.

정리하면, 상제지심은 생리의 대덕을 구현함으로써 품고 있는 만물을 살린다. 이러한 덕을 가지고 있는 마음의 의지가 생의이며, 생의의 근본은 인으로 상제지심을 닮아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갖는다. 그리하여 만물은 인의 본성대로 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본연의 모습을 가진다. 이와 같이 생명은 항상 외물(外物)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하는 것을 자신의 본성으로 삼는다. 생명체는 오직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천명을 받들어 자신의 본성을 구현하는 것, 즉 인을 하는 것이 목적이고,59) 더 나아가 상생대도를 구현하기 위하여 생겨난 것이라 하겠다.

Ⅳ. 인생의 의미와 목적

1. 생명으로서 인간

앞서 대순사상의 생명관에 있어 태극과 상제를 생명의 근원이자 본체로 보았고, 리ㆍ기ㆍ신을 통해 개개 생물의 구조를 설명하였다. 또한 생리와 생기를 생명의 속성으로, 상제지심인 인을 구현하는 것이 생명의 목적임을 말하였다. 본 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생명관에 비추어 인간에 있어서의 리ㆍ기ㆍ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생물의 발생관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생리와 생기를 갖추어 태어나며, 인간안의 내재신은 기를 주관하는 주체로서 작용한다.

우선 리에 있어, 대순사상에서 인간과 사물은 상제지심인 생생지리의 천리를 품부 받은 존재이다. 인간은 하늘로부터 받은 ‘성리를 마음의 법으로 정하게(理定心法)’60) 되는데, 그 성리는 하늘로부터 부여된 인의예지신이다. 또한 인간은 각자의 마음에 천리를 간직하여 허령불매(虛靈不昧)한데, 이는 텅 비어 있지만 모든 이치를 담고 있으며 신령하게 깨어있어 어둡지 않은 마음을 말한다.61) 마음의 허령불매함은 마음의 허령(虛靈)으로 대순사상의 심령(心靈, 心之虛靈)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마음의 허령인 심령은 인간에 있어서 성리이며, 삶에 있어 도덕적 기준이 된다.

대순사상에 있어 인간에 내재한 신에 대해서는 마음을 거처로 삼고 일신(一身)을 주재한다고 하며, 또한 신이 육신을 집으로 삼고 잠시 다녀간다고 여긴다.62) 이는 신이 육신의 주인으로 인간의 주체가 신임을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병길은 마음은 신이 감응 할 수 있는 자리여서 심령신대(心靈神臺)이며,63) 심령을 신대로 삼는다고 하였다.64) 이에 심령을 마음의 리(理)인 허령으로 여기면, 마음의 허령(心靈)을 신대(神臺)로 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사람의 마음은 신의 중요한 용사기관이 되며,65) 마음의 신(心神)은 일신을 예법에 맞게 행동하게 하고, 일신을 주관하여 만기를 통솔하게 된다.66) 이는 신을 통해 마음의 리가 발로(發露)되어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남을 말한다. 그리하여 기라는 것은 신이 운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게 한다.67)

마음의 신은 형이상인 본체와 형이하인 사물에 대응하여 각각을 총합, 인지, 반응하는 사람의 주체로서 허령을 지각하고, 인간을 하늘의 신과 땅의 신과 더불어 소통하여 조화하도록 한다.68) 특히 대순사상에서 신과의 소통은 신대인 마음이 자신의 내재신69) 뿐만이 아니라 외재신이 출입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것으로,70) 이러한 소통과 조화는 신인조화(神人調化)를 가능하게 한다.

기에 있어서는, 인간은 천지와 부모의 정기를 받아 태어나며,71) 천지의 기와 유기적 관계를 가지며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이다.72) 인간에 있어 기는 생전의 정기(精氣)와 사후의 혼과 백으로 언급된다. 정기는 사물과 인간을 구성하는 근원적 기를 말하며, 인간 생명의 기초가 되는 원기(元氣)로 볼 수 있다.73) 대순사상에서는 몸에 있는 정기가 흩어지면 이것이 곧 죽음이며 정기가 합하면 산다고 언급되고 있다.74) 또한 인간이 죽으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이 되며, 백은 땅으로 돌아가서 사대가 지나면 귀가 된다고 하였다.75) 이렇게 볼 때, 정기라는 것은 기의 음양을 나눠 말한 것으로, 정기가 사물과 사람을 이루는 물질적 근본이며, 살아있을 때의 정기는 죽어서의 혼백이며, 기와 혼은 양기이며 정과 백은 음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기의 취산을 생명과 죽음으로 본다면 도를 닦은 자에 입장에서는 죽어서 기가 혼이 되더라도 그 정이 백으로 나눠지지 않고, 혼이 정과 합하여 기의 음양이 흩어지지 않는다. 이는 일반적 죽음에서 혼만 천상에 오르는 것과는 달리, 혼이 정과 흩어지지 않고 혼이 육체적 백을 거느려 같이 천상에 오르므로 정혼(精魂)이라 할 수 있다.76)

앞서 생물의 발생은 상제의 명에 의하여 이루어짐을 언급하였는데, 이는 인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죽음에 있어서도 상제의 명에 의해 이루어진다.77) 하지만 다른 생명체와 인간의 차이는 인간의 탄생에 있어 선령신들의 공으로 이루어짐을 언급함이다.78) 이는 이미 돌아가신 조상과 현세의 자손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 관계에 있음을 말한다. 그리하여 대순사상에서 인간의 생사는 유교나 도교에서 말하는 기의 취산과 죽음이라는 바탕 하에 상제의 주재함과 선령신과의 유기적 관계성이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2. 생명체인 인간의 존재론적 속성

성리학에서는 다른 생물과 인간의 차이를 언급할 때, 기의 청탁에 의하여 구분한다. 즉 사람은 동식물보다 더 맑고 빼어난 기로 구성된다고 보는 것이다.79) 그리하여 인간은 구비된 천리를 동식물보다 더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만물의 영장으로 보았다. 한편으로는, 영장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졌음에도 인간된 도리를 구현하지 못하고 본성을 밝히지 못한다면 금수와 같다고 여겼다.80)

대순사상에 있어서는 이러한 기의 청탁에 의한 인간의 구별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삼계(天界ㆍ地界ㆍ人界)의 한축을 담당하며 세계에 있어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한 대순사상에서 인간의 존귀성이 잘 드러나는 것은 하늘과 땅에 이어서 인간에 신이 봉해진다는 ‘신봉어인(神封於人)’의 개념이다.

복희(伏羲) 선천에는 신봉어천(神封於天)이어서 하늘이 모든 것을 맡아서 해 나갔고 문왕(文王) 후천에는 신봉어지(神封於地)로 땅이 모든 걸 맡아서 해 나가니 집 자리나 방위를 보았다. 이제는 신봉어인(神封於人)이다. 사람이 모든 걸 맡아서 해 나간다.81)

옛날에는 신봉어천으로 모든 권한을 하늘이 맡아서 행사하여 천존시대였고, 현재는 신봉어지로 땅이 맡아서 행사하니 지존시대다. 지금은 지존시대가 다 되었다 하나 이사 갈 때 방위 보고 묘 자리를 보는 등 아직도 땅에 의존하는 것은 땅에서 권한을 가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신봉어인으로 이 권한을 사람이 맡아서 하게 된다.82)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라. 마음을 부지런히 하라.83)

대순사상에서는 신의 역사(役事)가 시대에 따라 삼계의 한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데, 이를 신의 봉함이라고 여긴다. 하늘에 신이 봉해지며 하늘이 존귀해지는 시기와 땅에 신이 봉해져 땅이 존귀해지는 시기를 거쳐 지금은 인간에게 신이 봉해지며 인간이 존귀해지는 시기로 변화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변역(變易)에 기반을 두며, 만상의 모든 이치와 기운이 되는 그 신의 존귀성으로 인하여 삼계에 어느 곳에 봉하여짐에 따라 천존시대, 지존시대, 인존시대로 구분되고 있다.84)

삼계에 신이 봉해지는 것으로 볼 때, 인간은 천지와 버금가는 존재론적 지위를 갖는다. 생물의 기본구성으로 언급하였던 리ㆍ기ㆍ신에서 신은 내재신(內在神)인 반면에, 신봉어인에서 언급되는 신은 외재신(外在神)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외재신은 상제의 명에 의해 일정한 권한을 부여받고 일을 담당하여 상제의 의지와 뜻을 인세에 구현하도록 한다.85) 또한 마음에 외재신이 출입하여 체질과 성격의 변화를 유도하기도 하며 수찰(垂察)하는 등의 인간의 수도에 있어 중요한 작용을 한다. 즉, 자신의 주체인 내재신은 외재신과 수도에 있어 불가분적 관계를 가지며, 자신의 수도의 정도에 따라 천지에서의 자신의 위계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생명체들과는 위계상 차이를 지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가능성을 논하는 것일 뿐, 실재로 금수와 같거나 혹은 천지와 버금가거나 나아가 천지보다 더욱 존귀한 지위로 나아가는 것은 개인의 수도에 따르며, 그 존재론적 지위는 천차만별로 나뉜다. 결국 인간은 천지 가운데 그 존재론적 지위를 자신의 수도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대순진리회에서는 도는 사람만이 깨달아 닦을 수 있으므로 도인으로서 본분에 알맞은 참된 말과 참된 행위를 준행할 것을 말하며,86) 인륜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자신의 닦은 바에 따른 도통(道通)을 받을 것을 촉구 하고 있다.87)

3. 인생의 목적

인간은 천지보다 존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그렇다면 대순사상에서 말하는 인간존재로서 가능성의 실현 배경과 인생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가?

모든 생명체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듯이 인간도 외부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생존한다. 특히 인간을 둘러싼 천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대순사상에서는 “천하의 형세를 아는 자는 생기(生氣)가 있고, 천하의 형세에 어두운 자는 사기(死氣)가 있게 된다.”88)라고 보고 있는데, 변화하는 천하의 형세를 알고 그에 맞춰 자신도 변화해야지 생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세의 변화는 조화의 근원이며,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신이 만들어주는 것으로, 이를 도에서는 도수(度數)라고 하고 사회에서는 운(運)이라 한다.89) 그러므로 인간이란 자신을 둘러싼 도와 사회의 도수와 운의 변화를 잘 알아야 죽는 기운을 피할 수 있다.

대순사상에서는 지금 시대의 도수와 운을 일컬어 천운구인(天運救人)의 시대라고 보고 있다.90) 문명이 발달한 이후로 그 문명은 물질에 치우쳐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였고 천리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죄악을 저질러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졌으며, 천도와 인사의 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게 되었다.91) 이에 상제께서 인세에 강세하여 비겁에 쌓인 신명과 재겁에 빠진 세계창생을 구하기 위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셨고,92) 이로 인하여 천운구인시대의 도수와 운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천지공사의 일환으로 인간의 체질과 성격을 고치기 위하여 인간에게 신(外在神)이 드나들게 하셨다.93) 이는 진멸지경의 인간을 천지가 요구하는 인간으로 고쳐 쓰기 위함으로, 궁극적으로 신인조화를 통해 신봉어인의 시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인간에 있어 이러한 가능성은 마음에 신대를 가지고 있음으로 가능한 것이다. 결국, 인간과 외재신과의 소통과 조화(調化)는 인간의 체질과 성격의 변화를 유도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종국에는 그 인간의 기국에 알맞은 신명을 봉하기 위함이다.

일에 왕성함은 천지에 있고 반드시 사람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천지도 없음으로 천지가 사람을 내어서 쓴다. 사람으로 태어나 천지가 사람을 쓰는 때에 참여하지 못하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으리오.94)

인생은 하늘로부터 받은 성리(性理)를 땅 위에서 바로 행한다. 이것이 수도요, 이제 수도하여 성도(成道)하는 성사재인(成事在人)의 인존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95)

상제의 명과 선령신의 공 그리고 천지의 기를 통해 인간은 태어났다. 인존시대와 천운구인시대를 맞이한 현 시대의 인간은 천지에 쓰임에 기여하기 위함을 인생의 목적으로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간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성리를 온전히 실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성리를 구현함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상과 사회적 여건 속에서 해원과 보은을 통한 상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국을 시험하는 과정 또한 자신의 마음가짐, 상대방과의 관계, 사회적 실천 등에 있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96)

상생은 나의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듯이 남의 생명 또한 귀하게 여겨 서로가 평화, 공존하는 이념을 말한다. 이러한 상생은 자신의 근본 성리인 생생지리가 구현됨을 말하는 것으로, 남을 살리고 남을 잘되게 하는 생리를 실현함은 상생의 기본원리이자 구제창생의 근본이념이 된다.97) 이에 인간은 덕(四德)을 인성의 맥으로 삼아 천운구인의 시대에 자신의 생생지리인 성리를 구현하여, 천지 보은의 대의를 세워 인간의 도리를 다하고,98) 윤리도덕을 적극 실천하여야 한다.

정리하자면, 인간은 신봉어인의 시대에 천지의 쓰임에 기여하기 위함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인간은 상제로부터 부여받은 성리를 실현하는 수도의 과정을 거치는데, 자신의 성리를 실현함은 사회적으로 볼 때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상제의 천명을 구현함이다. 나와 타물, 나와 타인 그리고 인간과 신명사이의 상생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으로 완성되며, 이렇게 자신의 본성을 지극히 하여 온전히 드러낼 때 심령에 통하게 되고,99) 인존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Ⅴ. 결론

본 논문은 대순사상에서 생명의 근원과 발생 그리고 그 속성과 목적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태극과 상제를 생명의 근원이자 본체로 보았고, 개개 생물은 리, 기, 신을 통해 그 구조를 설명하였다. 또한 생리와 생기를 통해 그 생명의 속성과, 상제지심인 인을 구현하는 것으로 생명의 목적을 말하였다. 특히, 본 논문에서 기존의 생명에 대한 담론과 가장 차이나는 부분은 기존에 신을 생명 그 자체로 여겨 생명유무의 범주로 귀속시킨 것에 반하여, 기능과 작용적 측면의 본체로서 신을 상정하여, 존재를 그 존재로서 지속시키는 작용의 본체로 보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논의는 대순사상이 비록 성리학의 본체론과 발생론에 있어 유사성이 있지만,100) 신의 개념에 있어서 태극을 주재하는 인격적 상제를 상정하고 개개사물에 있어 리를 구현하는 신명들의 존재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사상적 독창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는 기존에 성리학에서 리ㆍ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 것에 반하여, 대순사상에서는 리ㆍ기ㆍ신을 통해 만물의 발생과 존재를 설명한 것이다. 이러한 신에 대한 개념은 종교학적으로 볼 때 본체와 세계의 유지에 있어 신의 역할과 존재론적 지위를 상정함에 있어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101)

인간도 생물과 마찬가지로 생리와 생기를 갖추어 태어나며, 인간안의 내재신은 기를 주관하는 주체로서 작용한다. 인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삼계의 한축을 담당하며 세계에 있어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한 대순사상에서 인간의 존귀성이 잘 드러나는 것은 하늘과 땅에 이어서 인간에 신이 봉해진다는 ‘신봉어인(神封於人)’의 개념이다. 이는 진멸지경의 인간을 천지가 요구하는 인간으로 고쳐 쓰기 위함으로, 궁극적으로 신인조화를 통해 신봉어인의 시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인간에 있어 이러한 가능성은 마음에 신대를 가지고 있음으로 가능한 것이다. 수도에 있어 인간과 외재신과의 소통과 조화(調化)는 인간의 체질과 성격의 변화를 유도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종국에는 그 인간의 기국에 알맞은 신명을 봉하기 위함이다.

상제의 명과 천지의 기 그리고 선령신의 공을 통해 인간은 태어났다. 인존시대와 천운구인시대를 맞이한 현 시대의 인간은 천지에 쓰임에 기여하기 위함을 인생의 목적으로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간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성리를 온전히 실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성리를 실현함은 사회적으로 볼 때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으로 이는 상제의 천명인 생생지리를 구현함이다. 나와 타물, 나와 타인 그리고 인간과 신명사이의 상생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으로 완성되며, 이렇게 자신의 본성을 지극히 하여 온전히 드러낼 때 심령에 통하게 되고, 인존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Footnotes

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https://stdict.korean.go.kr).

2) 김영주, 「생명윤리와 대순진리회의 종교교육」, 『종교교육학연구』 45 (2014), p.111; 박경혜, 「대순사상의 생명관 연구」 (대진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1), p.63; 윤재근, 「한국 신종교의 도교문화와 생명관」, 『종교교육학연구』 33 (2010), p.161.

3) 이경원, 『대순종학원론』 (서울: 문사철, 2013), p.310.

4) 최명수, 「대순사상에 나타난 죽음관 연구」 (대진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3), p.34.

5)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죽음관 연구서설」, 『종교연구』 76 (2016), pp.33-34.

6) 이경원, 『한국 신종교와 대순사상』 (서울: 문사철, 2011), p.136.

7) 고남식, 「대순진리회의 생사관 연구」, 『신종교연구』 23 (2010), p.40.

8) 『주역』, 「계사전」, “是故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9) 몽배원, 『성리학의 개념들』, 홍원식 외 옮김 (서울: 예문서원, 2008), p.124.

10) 『태극도통감』, 기원(起源) 참조.

11) 대순진리회 교무부, 「대순진리회」, 『대순회보』 152 (2014), p.4.

12) 같은 글, p.4.

13) 경오년 11월 18일(양력 1991.1.3.)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14) 『대순진리회요람』, 1. 대순진리회.

15) 『대순진리회요람』, 3. 취지.

16) 최치봉, 「대순사상의 태극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23 (2014), pp.398-402 참조.

17) 몽배원, 앞의 책, pp.228-229.

18) 『대순진리회요람』, 2. 신앙의 대상.

19) 『태극도통감』, 기원 참조, “道之謂道也者는 定而无極하고 動而太極하야 太極이 生兩儀하고 兩儀生四象하고 四象이 生八卦하나니 ….”

20) 이동희, 『조선조 주자학의 철학적 사유와 쟁점』 (서울: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2008), pp.81-82 참조.

21) 민중서림 편집국, 『한한대자전』 (서울: 민중서림, 2002), p.575.

22) 『태극도통감』, 기원 참조.

23) 최치봉, 「대순사상의 태극에 관한 연구」, pp.418-419.

24) 『주자어류』, 1:11(1권 11번째 조목), “此本無先後之可言. 然必欲推其所從來, 則須說先有是理. 然理又非別爲一物, 卽存乎是氣之中; 無是氣, 則是理亦無掛搭處.”

25) 몽배원, 앞의 책, pp.47-49 참조.

26) 『주자어류』, 74:109, “易說一陰一陽之謂道, 這便兼理與氣而言. 陰陽, 氣也; 一陰一陽, 則是理矣.”

27) 『대순지침』, 2. 수도ㆍ공부, 1장 5절 (나).

28) 같은 책, 1. 신앙체계의 정립, 1장 5절 (다).

29) 최치봉, 「대순사상의 태극에 관한 연구」, p.410 참조.

30) 『주자어류』, 6:5, “道字包得大, 理是道字裏面許多理脈. 又曰: 道字宏大, 理字精密.”

31) 『전경』, 제생 43절, “理雖高 出於无極太極之表.”

32) 같은 책, 교법 3장 2절.

33) 기사년 2월 10일(양력 1989.3.17.)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34) 『전경』, 교운 2장 32절, “天地之事皆是陰陽中有成萬物之理皆是陰陽中有遂天地以陰陽成變化神人以陰陽成造化.”

35) 윤재근, 「한국 신종교의 도교문화와 생명관」, 『종교교육학연구』 33 (2010), p.161, “삼라만상에 신 또는 신명이 내재해 있어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까지도 생명체의 한 범주로 보고 있다.”

36) 『전경』, 제생 31절.

37) 직역하면 ‘날으는 자라’라는 의미로 병원체이거나 귀신의 일종으로 추측된다.

38) 대순사상에서 만물과 생명의 발생에 대한 차이는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으므로 같은 맥락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39) 『대순진리회요람』, 2. 신앙의 대상.

40) 『전경』, 교운 2장 42절.

41) 같은 책, 교법 3장 27절.

42) 을축년 1월 1일(양력 1985.2.20.)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43) 을축년 5월 16일(양력 1985.7.3.)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44) 을축년 5월 16일(양력 1985.7.3.)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45) 『주자어류고문해의』 권3, 「맹자, 공손추상지하」, “仁者 天地之生理.”

46) 『중용장구』 1장,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47) 『전경』, 행록 4장 15절.

48) 『주자어류』, 63:136, “物若扶植, 種在土中, 自然生氣湊泊他. 若已傾倒, 則生氣無所附著, 從何處來相接? 如人疾病, 此自有生氣, 則藥力之氣依之而生意滋長. 若已危殆, 則生氣流散, 而不復相湊矣.” 『주자어류』, 4:35, “如梨樹, 極易得衰, 將死時, 須猛結一年實了死, 此亦是氣將脫也.”

49) 『주자어류』, 6:62, “問: 仁得之最先, 蓋言仁具義禮智. 曰: 先有是生理, 三者由此推之.” 『주자어류』, 20:107. “惟春氣溫厚, 乃見天地生物之心. 到夏是生氣之長, 秋是生氣之斂, 冬是生氣之藏. 若春無生物之意, 後面三時都無了. 此仁所以包得義禮智也”

50) 을축년 5월 16일(양력 1985.7.3.)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생명의 원동력인 호흡과 같은 것이다.”

51) 윤용남, 「유가의 생명관과 인생관」, 『윤리교육연구』 31 (2013), pp.25-27 참조.

52) 『주자어류』, 1:18, “天地以此心普及萬物,人得之遂爲人之心,物得之遂爲物之心,草木禽獸接著遂爲草木禽獸之心,只是一箇天地之心爾.”

53) 『주자대전』, 권67, “「仁說」 天地以生物爲心者也, 而人物之生, 又各得夫天地之心以爲心者也. 故語心之德, 雖其總攝貫通, 無所不備, 然一言以蔽之, 則曰仁而已矣. 語試詳之. 蓋天地之心, 其德有四, 曰元ㆍ亨ㆍ利ㆍ貞, 而元無不統.”

54) 『전경』, 교법 3장 27절.

55) 『대순진리회요람』, 2. 신앙의 대상.

56) 『주자어류』, 68:39, “元者, 乃天地生物之端. 乃知元者, 天地生物之端倪也. 元者生意; 在亨則生意之長, 在利則生意之遂, 在貞則生意之成. 若言仁, 便是這意思. 仁本生意, 乃惻隱之心也.”

57) 『주자어류』, 4:27, “竹椅便有竹椅之理. 枯槁之物, 謂之無生意, 則可; 謂之無生理, 則不可.”

58) 『대순진리회 요람』, 10. 훈회.

59) 윤용남, 앞의 글, pp.29-30 참조.

60) 『전경』, 교운 2장 33절.

61) 『주자어류』, 57:32, “人與萬物都一般者, 理也; 所以不同者, 心也. 人心虛靈, 包得許多道理過, 無有不通.”

62) 신미년 9월 20일(양력 1991.10.27.)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63) 장병길, 『증산종교사상』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1976), p.93.

64) 장병길, 『대순종교사상』 (서울: 대순종교문화연구소, 1989), p.84.

65) 『대순지침』, 수도공부 2장 1절 (라).

66) 같은 책, 수도공부 2장 1절 (나).

67) 『주자어류』, 권125, 「참동계」 2조목, “精與氣二者, 而以神運之耳.”

68) 최치봉, 「주자학으로 본 대순사상의 마음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31 (2018), p.261.

69) 같은 글, Ⅳ.1. 정ㆍ기ㆍ신과 내재신, pp.255-259 참조.

70) 『전경』, 행록 3장 44절.

71) 장병길, 『대순진리강화Ⅰ』 (서울: 대순종교문화연구소, 1978), pp.65-72 참조.

72) 『전경』, 교법 3장 47절.

73)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죽음관 연구서설」, 『종교연구』 76 (2016), pp.33-34.

74) 『전경』, 행록 5장 32절.

75) 같은 책, 교법 1장 50절. 『주자어류』, 87:169, “易中又卻只說一邊: ‘精氣爲物.’ 精氣聚則成物, 精氣散則氣爲魂, 精爲魄. 魂升爲神, 魄降爲鬼.”

76) 같은 책, 교법 2장 22절 참조. 기존연구에서 ‘정혼이 희미하게 된다.’는 혼의 죽음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혼을 혼이 정이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희미하게 된다는 의미는 이 흩어지지 않음의 상태에서 기가 흩어지게 됨을 말하는 것이 되며, 이에 정혼이 혼과 백으로 분리됨을 뜻한다고 보인다. 이렇게 보면, 이 구절은 일반적으로 사후에 사람이 혼과 백으로 나뉜다는 내용과 모순되지 않는다.

77) 같은 책, 교법 3장 35절.

78) 같은 책, 교법 2장 36절.

79) 『주자어류』, 94:67, “無極是理, 二五是氣. 無極之理便是性. 性爲之主, 而二氣ㆍ五行經緯錯綜於其間也. 得其氣之精英者爲人, 得其渣滓者爲物.”

80) 『주자어류』, 60:92, “今人至於沈迷而不反, 而聖人爲之屢言之, 方始肯求, 已是下愚了. 況又不知求之, 則終於爲禽獸而已! 蓋人爲萬物之靈, 自是與物異. 若迷其靈而昏之, 則是與禽獸何別!”

81) 기사년 5월 19일(양력 1989.6.22.)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82) 기사년 3월 7일(양력 1989.4.12.)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83) 『전경』, 교법 2장 56절.

84) 무진년 10월 26일(양력, 1988.12.4.) 도전 훈시 중에서 참조.

85) 최치봉, 「대순사상의 신 개념에 관한 연구」, 『대순사상논총』 (2017), p.285.

86) 『대순지침』, 1. 신앙체계의 정립, 2장 4절 (라).

87) 『전경』, 교운 1장 22절; 『대순지침』, 2. 수도ㆍ공부, 1장 1절 (가).

88) 『전경』, 행록 5장 38절; “知天下之勢者 有天下之生氣 暗天下之勢者 有天下之死氣”

89) 무진년 10월 27일(양력 1988.12.5.)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90) 『대순지침』, 1. 신앙체계의 정립, 2장 3절 (바).

91) 『전경』, 교운 1장 9절.

92) 『대순진리회요람』, 3. 취지 참조.

93) 『전경』, 교법 3장 4절.

94) 같은 책, 교법 3장 47절.

95) 을축년 1월 1일(양력 1985.2.20.) 도전 훈시 중에서 발췌.

96) 『전경』, 교법 1장 42절.

97) 『대순진리회요람』, 10. 훈회.

98) 같은 책, 10. 훈회.

99) 『무극대도교개황』,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옮김 (일본학습원대학 동양문화연구소, 1925), 무극도 취지 참조.

100) 교단의 창설에 있어 새로운 교리와 사상을 설명할 때, 기존의 용어를 빌리지 않고는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없다. 유불선의 정수를 취하고 그것을 포월하는 사상을 말함에 있어, 대순사상에서는 성리학의 개념들이 방편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101) 본체로서의 대순은 주자학에서 언급되는 무극ㆍ태극의 이법성과 최고신(最高神)으로서 구천상제의 인격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형이상하의 구분으로 볼 때 무극ㆍ태극과 상제는 모두 형이상에 속하며, 종교학의 궁극적 실재의 개념으로 논하자면 이는 대순으로 무극ㆍ태극의 이법성과 이를 주재하는 인격적 상제를 함께 언급할 수 있다. 성리학의 신화(神化)적 관점으로 본다면 무극ㆍ태극은 존재론과 관련한 존재적 본체이며 상제와 신은 작용적 본체로, 잠재적 능동성을 가진 태극의 이법성은 스스로 드러나지 못하며 상제를 통해서만이 동태적 능동성으로 세상에 구현된다. 이러한 대순사상의 본체론의 관점은 주자의 체용론을 포월(包越)하는 대순사상의 신관을 언급한 것으로, 종교철학적 측면에서 이법성과 인격성의 공존에 대한 모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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